호주 크리에이터 릴리가 K푸드와 부산에 빠진 이유[인터뷰]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팔로워 600만명 달해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참석차 부산 찾아
부산서 떡볶이·해산물 등 다양한 먹거리 소개
4번째 한국 방문…"한식의 다양한 맛 좋아해"
"부산은 도시·음식·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행사에는 호주, 미국, 일본 등 1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틱톡 크리에이터 1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관광지와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며 촬영한 숏폼 영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특히 몇몇 인기 크리에이터는 해산물과 길거리 음식 등 부산의 먹거리를 집중 조명해 큰 관심을 받았다. 호주 출신 푸드 크리에이터 릴리(26·Lily Huynh)는 부산을 방문한 130명 중 한국과 K푸드에 가장 큰 애정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
릴리가 틱톡에서 운영 중인 '바이츠위드릴리'@biteswithlily) 계정은 팔로워 수가 300만명에 달한다. 또 유튜브 구독자는 22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6만명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현지 음식을 소개하는데, 특히 길거리 음식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푸드에 대한 릴리의 애정은 유명하다. 그의 콘텐츠는 떡볶이, 라면, 불닭볶음면, 편의점 음식 등을 호주와 영어권 국가, 아시아 지역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틱톡을 통해 게장, 해산물, 전복죽, 갈비 등 부산에서 경험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했다. 이 중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 영상은 벌써 10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 여행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방문한 곳이 한국일 정도로 애정이 깊다. 그리고 해산물을 좋아해 한국에 올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방문지가 바로 부산이다. 튜브가이드는 월드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부산에서 릴리를 만나 한국과 K푸드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식과 여행 크리에이터 릴리입니다. 저는 영상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 새로운 음식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 곳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오셨는데요.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무엇을 하셨나요?
"이번 축제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부평깡통시장과 이 곳에 있는 음식점을 방문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다른 크리에이터들을 만날 수 있었던게 가장 좋았습니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과 한국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베트남, 태국,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크리에이터들을 만날 수 있었던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국적이 다르지만 콘텐츠 제작의 열정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휴대전화와 온라인으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눈 앞에서 보게되어 너무 신기했어요. 몇몇 크리에이터와는 친구가 됐습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신가요? 이번 부산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엇이었나요?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에요. 음식이 환상적이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한국에 오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부산은 세번째 방문입니다. 이번에 부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해운대 해변에이에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남포동에 머물면서 자갈치 시장 등에 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음식점을 갔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부산도 여러번 오셨네요. 부산의 어떤점을 좋아하나요?
"부산은 처음 왔을 때부터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됐어요. 저는 해산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 올 때마다 부산을 찾습니다. 부산은 서울 같은 '수퍼 시티'가 아니라 도시와 음식, 문화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그 조화를 사랑합니다."
-한식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호주에서 살고 계신데 한국 음식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시드니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식 바비큐를 경험하고 좋아하게 됐어요. 그 다음에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게 됐고요. 그리고 경험할수록 점점 한국음식이 더 좋아졌습니다. 한식 안에 있는 여러가지 맛의 조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리고 한국을 와본 뒤에는 한국음식이 확실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국 음식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반찬이 굉장히 다양한 매력적입니다. 한국에서 밥을 먹으면 매일 10가지 식사를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서양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면 보통 파스타처럼 한 가지 맛의 음식을 먹게 되잖아요. 반면 한국 음식엔 굉장히 많은 다양한 맛이 존재합니다."
-한국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건 뭔가요?
"저는 많은 음식을 시도해봤어요. 김치찌개처럼 강렬한 맛의 국물 음식부터 한국 스타일의 바비큐까지 음식의 다양성이 놀랍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건 길거리 음식이에요. 떡볶이를 특히 좋아합니다."
-떢볶이가 너무 맵진 않았나요?
"처음 먹었을 땐 떡볶이의 식감이 쫄깃하고 부드러워서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과)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매운 음식은 항상 즐겨 왔습니다. 저는 베트남계인데, 베트남엔 매운 음식이 많이 있거든요."
-호주에서 한국 음식의 인지도는 어떤가요?
"한국 음식이 꽤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호주에선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같은 음식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냉면 같은 음식을 소개했을 때 '난 이건 못 먹어봤어'라는 댓글이 달리는걸 봤어요. 그래서 제가 영상으로 소개할 수 있는게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유행과 락다운 이후 콘텐츠를 만들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시드니 인근 식당 음식 리뷰를 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틱톡) 계정이 성장하는걸 보면서, 이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몇 년 동안은 테크 분야에서 일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동시에 했죠. 이제는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콘텐츠를 주로 만드는 이유는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여러 사람을 연결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틱톡 계정은 300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호주 TV쇼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해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람들은 제가 여행을 가서 새로운 음식을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제 영상을 보면서 마치 친구를 보는 것 같고,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처음 영상을 만들었을 때는 부끄러워서 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어요. 음식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농담을 하거나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이 무엇인지 물은 뒤 그들이 대답하면, 저도 새로운 영상으로 답장을 보내죠. 이런 방식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우리가 커뮤니티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틱톡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틱톡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방법이 마음에 듭니다. 저는 틱톡을 통해 많은 요리 레시피를 배웁니다. 또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뉴스를 접할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빠르고 쉽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틱톡과 숏폼 영상을 정말 좋아합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사실 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퇴사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가 한국이에요. 그래서 한국은 제게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여행하는 것은 제 푸드 콘텐츠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로 네 차례나 한국을 오시게 됐나요?
"첫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리 모두는 어딘가로 여행을 가고 싶었고, 당시는 한국이 얼마나 놀라운 곳인지 알기 시작한 시점이었거든요. 나머지는 모두 휴가와 같은 개인적인 여행이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행사(월드 크리에이터 페트티벌)를 위해 방문하게 됐습니다."
-서울 외에 다른 도시들도 여행한 적이 있나요?
"주로 서울과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에도 가본적이 있고요. 다음 한국 여행때는 한국의 시골에 가고 싶습니다. 도시 밖을 더 경험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크리에이터로서 목표나 계획 같은게 있나요?
"가장 우선 순위는 여행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많은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제가 일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엔 얼마나 머물 계획인가요?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한국 일정을 5일 더 연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머물 것 같지만, 도시 밖의 지역을 더 보고싶어요. (한국에서 먹어야할) 음식 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멋진 서포터즈 그룹이 있다는건 정말 행운입니다.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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