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해설위원 "홍명보 감독 '10차 회의록 공개' 발언? 그건 진짜 말장난이다"

권수연 기자 2024. 10. 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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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박문성 해설위원이 국회 현안질의 이후 현장에서 이야기하지 못한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박 해설위원은 지난 8일 유튜버 '감스트' 채널에 출연해 지난 달 24일 열렸던 국회 현안 질의 과정에서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꼭 하고싶어했던 말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다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해설위원은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짧게 하라고 하다보니까 박주호 위원이 얘길 하는데 하고 싶은 얘길 다 못하더라"며 "그러다보니 자꾸 핵심을 놓쳤다. 마지막에 '이 얘기는 꼭 하나 하고싶다'고 그랬다. 근데 그 자리가 손 들고 하고싶은 얘길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 얘기(꼭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였냐면,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떠났고 어쨌든 이임생 전력총괄이사가 새롭게 와서 맡겠다고 한거다. 새로운 체제가 됐고, 우리가 동의하겠다는건 '투명하게 모든 절차를 공유하고 같이 이 문제에 대해서 확인하는 부분을 동의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위원장이 공석이 됐고, 새로운 조직이 형성이 됐다"며 "누구보다도 정보 공유가 잘 돼야한다. 제로베이스가 됐으니 이임생 이사가 (후보군들을) 만나되, 공유해서 같이 책임지고 결정하자는 것을 동의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짚었다.

국회에서 진술하는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앞서 지난 7월 8일 박주호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를 통해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폭로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전 위원은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내부 현황을 상세히 꼬집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전까지 12번 가량의 회의를 거쳤으며, 협회 내부에서는 외인 감독보다 국내 감독을 훨씬 선호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특히 박 전 위원은 제시 마시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협회에 추천했다. 마시 감독 역시 한국행에 강한 의지가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전력강화위원들은 마시 감독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일각에서는 마시 감독이 누구인지조차 잘 모르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튜브 촬영 도중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내정 속보를 전해들은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더불어 박 전 위원은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앉았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당시 박주호 전 위원의 놀란 반응을 상기하며 "그러면 박 위원이 본인의 유튜브를 촬영하다 깜짝 놀란 상황이 이해가 되느냐"며 "본인은 다 같이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하는 그런 부분을 동의한건데, 갑자기 홍명보 감독이 발표가 돼버리니까 '어?'하고 놀란 것이다. 연기를 하려고 해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부분(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놀란 것이다. 전력강화위원들이 동의했던 것은 투명한 과정과 절차였다. 근데 그걸 비틀어서 다른 것을 동의한 것처럼 (국회에서) 얘기를 한 것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또 박문성 해설위원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억울하다"며 공개를 원한 축구협회 10차 회의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재차 꺼냈다.

앞서 지난 달 30일 홍명보 감독은 10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해 평가를 원한다. 투명하게 검증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축구협회는 곧장 다음날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박 해설위원은 "축구협회가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이게 웃긴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11차 회의록이다. 홍 감독은 '논란의 10차가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한건 정말로 말장난"이라고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전력강화위원들이 10차 회의를 하는데, 감독 후보군들의 특징에 대해 얘기한건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며 "공개된 10차 회의록을 보면 '이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냐', '전술적 트레이드가 이러하냐'고 얘기한건 한 페이지다. 나머지는 '빨리빨리 (과정을) 진행하라', '홍명보 감독으로 가자' 등의 얘기 밖에 없다. 그래서 강유정 의원이 감독 평가를 달라하니까 말도 안되는 PPT 자료를 그냥 긁어서 내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제시 마시 감독

박 해설위원에 의하면 당초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올랐던 제시 마시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1시간에 달하는 영상 자료를 준비해왔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마시 감독이 만든 영상을 봤다"며 "전술 분석은 기본이고 한국 대표팀 선수단의 나이까지 분석해서 고연령의 대표팀을 북중미 대회까지 어떻게 세대교체를 해나갈지에 대해 구체적 플랜을 담아 1시간짜리 영상을 준비해왔다. 그냥 다른 감독들에게 공유해줘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말한건 MIK(Made In KOREA) 말고 뭐가 있느냐. 근데 그걸 여기서 써서는 안된다"며 "그건 축구협회의 총론이다. 홍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 등의 선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식으로 세대교체를 할건지 이런 부분을 얘기해야지 MIK를 도구처럼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24일 국회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 가운데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축구협회 관련 감사는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서도 "시정 명령이 안되면 (4선) 승인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 MHN스포츠 DB, 감스트, 캡틴 파추호 채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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