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가을 쇼케이스, 아무도 웃지 못했다

김하진 기자 2024. 10.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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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 선발 최대어’ 엄상백·최원태
준PO 조기강판…가치평가 갸우뚱
KT 엄상백(왼쪽), LG 최원태



2024시즌을 마치고 나면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올해에도 굵직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그 중 선발 투수 자원은 단 2명이다. LG 최원태(27)와 KT 엄상백(28)은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우연찮게도 두 선수가 소속된 LG와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둘다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활용 가치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두 명 모두 웃지 못했다. 엄상백은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LG의 발야구에 적잖이 당황했고 4이닝 6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을 기록해 팀의 2-7 패배의 빌미를 줬다.

최원태는 다음날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2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3실점(2자책)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이 5.1이닝 2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최원태의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최원태와 엄상백은 비슷한 점이 많다. 최원태는 1997년생, 엄상백은 1996년생이다. 최원태는 1월생이라 두 명은 동갑으로 봐도 무방하다.

두 명 모두 프로에 지명될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모은 투수들이었다. 최원태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덕수고 출신인 엄상백은 같은 해 KT의 1차 지명 신인 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은 점도 비슷하다. 최원태는 2017~2019시즌 3시즌 동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에는 한 번도 10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거의 매년 선발로서 기회를 받았다. 엄상백은 데뷔 첫 해인 2015년에는 28경기 중 2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군 제대 후 다시 선발의 기회를 받았고 2022년에는 시즌 후반부 붙박이 선발로 등판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11승2패)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13승(10패)을 올렸다.

비슷한 점이 많은 두 투수는 FA 등급을 어떻게 받을 지도 관심사다. 최원태는 A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고 엄상백은 B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다. 구단이 두들길 계산기에 영향을 미친다. A등급 선수를 외부 FA로 영입하려면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B등급 선수 보상 규모는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다.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간 팀은 거의 없다. 리그 전체적으로 선발 투수는 귀한 자원이다. 그런 가운데 가을야구에서 각각 한 차례 선을 보인 최원태와 엄상백이 시즌이 다 끝난 후 어떠한 가치로 평가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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