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AI 동맹'···"5년간 2.4조 투자"

김윤수 기자 2024. 10. 10.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섭 대표 기자간담회
내년초 공공·금융 클라우드 출시
소버린 AI 모델 공동개발도 추진
AX 전환 자회사 설립도 가속화
[서울경제]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내년 초 한국 특화 클라우드를 출시한다. 최근 양사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인력 교류 등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첫 협업 결과물을 조만간 내놓음으로써 AI·클라우드 기업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한국형 GPT-4o’ 개발 등 AI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5년 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영섭(오른쪽)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S 협력을 포함한 AI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말 회사가 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 AI 전문 자회사 설립, 5년간 수조 원 공동 투자 등을 골자로 MS와 체결한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고 내년 초부터 실행해나가기로 했다. 오픈AI의 최대주주이자 세계 3대 클라우드 업체인 MS의 힘을 빌려 국내 공공·금융 분야 등 기업·기관을 AI·클라우드 고객사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MS와 협력 중인 해외 기업들도 공략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실행될 계획은 한국 특화 클라우드다. 김 대표는 “한국의 규제와 보안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은 업무용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야 하는 망 분리 규제로 인해 공공·금융기관의 AI·클라우드 도입이 더딘 상황이다. 마침 정부가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상황에 맞춰 양사도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이른바 ‘소버린(자립형) 클라우드’를 만들어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단순히 자체 클라우드를 개발·공급하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를 넘어 고객사의 MS 클라우드 ‘애저’ 등 다양한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기업(MSP)’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S 협력을 포함한 AI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KT

양사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소버린 AI 모델도 내년 상반기 중 개발한다.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 ‘GPT-4o’, MS의 소형언어모델 ‘파이 3.5’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지식·규제환경을 학습시켜 국내 기업들의 AI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GPT-4o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 데이터까지 처리 가능한 오픈AI의 최신 멀티모달(다중모델)이다. KT는 또 MS의 AI 챗봇 코파일럿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모델들은 한국 교과서, 백과사전, 신문기사, 문학소설, 여러 신조어를 학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요금제 상담 등 다양한 KT 서비스에서 고객응대용으로 도입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김 대표는 “M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 출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펀드’도 양사가 공동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설 자회사인 AX 전문기업은 MS와의 AI 협력 및 사업 추진을 전담할 예정이다. 전략펀드를 포함해 양사는 5년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약속했다.

AI를 공동 개발하는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이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급난을 겪는 엔비디아의 최신 AI칩도 수급받기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게 KT의 기대다. KT는 “MS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우선적으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KT도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KT는 그밖에 내년 중 공동 연구개발(R&D) 거점인 ‘이노베이션센터’를 공동 설립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같은 AI뿐 아니라 6세대 이동통신(6G)과 헬스케어·모빌리티 같은 유관 신기술도 폭넓게 개발할 계획이다. AI 분야 공동 교과과정 운영 등 인재 양성에도 협력한다.

김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의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며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유럽연합(EU) 각국에서도 MS는 AI·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으로 KT는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