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고공농성 9일째 “尹 ‘건폭’ 발언 후 ‘똥떼기’ 심하게 부활. 고용 불안 심화”

MBC라디오 2024. 10.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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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진 고공농성 건설노동자>
-고공농성 중 맞은 생일, 여의도는 불꽃축제
-건설업체들, 일당 2만원 삭감 주장 근거 없어
-그냥 어려우니 깎자는 것
-일당 다 받는 사람 많지 않아. 상납금(똥떼기) 따로 걷어
-건설현장 고용 불안 심각, 내국인 고용 안 한다
-건설회사들, 고용 요구하면 ‘채용 강요-협박하세요?’가 답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문승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사무국장

☏ 진행자 > 건설노동자 2명이 여의도 국회 앞 30m 높이의 광고탑 위에서 9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건설업체가 제안한 일당 2만 원 삭감을 철회하라, 이렇게 요구를 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데요. 농성 중인 노동자 가운데 한 분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승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사무국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시죠?

☏ 문승진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건강은 좀 어떠세요?

☏ 문승진 > 몸은 특별히 이상은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제가 전해 듣기로 지난주 토요일에 서울 여의도에서 불꽃축제 했었잖아요. 그날이 국장님 생신이었다면서요?

☏ 문승진 > 예, 생일이었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기 고공농성장에서 혹시 불꽃축제 볼 수 있을까 이런 기대도 했는데 소리만 요란하고 빌딩 숲에 막혀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진행자 > 보지는 못하셨어요. 아무튼 날도 차가워지는데 그러면 지금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인 겁니까?

☏ 문승진 > 꼭 무기한이다 아니다 시한을 정해 놓은 거는 없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건설업체는 일당 중에 2만 원을 삭감하자고 주장했다는 건데 설명 좀 해주세요. 이게 어떤 이야기입니까?

☏ 문승진 > 어떤 근거도 없이 그냥 자기네들 어려우니까 임금 2만 원 삭감해 달라 이런 식의 요구인데요. 저희가 올라온 가장 큰 이유는 임금보다는 고용 문제가 더 큽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문승진 > 임금 2만 원이 삭감도 사실 직관적이다 보니까 많이 부각 된 측면이 있기는 한데요. 우리 건설노동자들 고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 진행자 > 건설노조하고 건설업체 간에 계약을 맺고 하루 일당이 보통 정해지는데, 정해진 일당에서 2만 원을 깎자고 하는 게 건설업체의 지금 주장이라는 거죠. 일단 먼저 정리를 하면?

☏ 문승진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은 얼마로 되어 있는데 일당이?

☏ 문승진 > 지금 형틀 목수 기준으로 해서 25만 원으로 되어 있는데요. 거기서 2만 원을 깎자고 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건설업체는 그렇게 깎아도 비조합원보다는 많다, 이렇게 주장을 한다는데요.

☏ 문승진 > 사실 저희가 비조합원보다는 한 1만 원 정도 더 받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25만 원을 다 받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진행자 > 명목상일 뿐입니까? 그러면 실제로 얼마 받는데요?

☏ 문승진 > 지금 성과급이다 뭐다 해갖고 내국인들 우리 조합원들 같은 경우에는 한 23만 원 정도 받고 있고요. 또 외국인도 차별을 두고 있는데 중국 교포들 흔히 조선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22만 원 21만 원 이렇게 받고, 베트남 분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그거보다 조금 더 적게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진행자 > 근데 1인당 임금 5만 원 이른바 똥떼기 임금 중간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말도 있는 똥떼기가 뭐예요?

☏ 문승진 > 저희가 만약에 임금을 20만 원을 받으면 거기서 팀장한테 상납금입니다. 상납금. 임금 꺾기를 하는 거죠. 1인당 얼마씩 걷어서 팀장한테 갖다 주고 팀장은 또 건설사 관계자들에게 갖다 주겠죠.

☏ 진행자 > 조합원이 실제로 가져가는 것은 일당이 10몇 만 원밖에 안 되겠네요, 그러면?

☏ 문승진 > 그래서 노조가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이런 건설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임금 꺾기, 똥떼기를 완전히 더 심하게 부활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지금 국장님 말씀하신 고용 불안 얘기는 뭐예요? 그러면.

☏ 문승진 > 저희 건설 현장 같은 경우에 다 일당이지 않습니까?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을 깎든 올리든 사실 취업이 돼야 일자리가 생겨야 그 다음 문제인데,

☏ 진행자 > 그렇죠.

☏ 문승진 > 내국인들은 아예 고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왜요?

☏ 문승진 > 내국인들 같은 경우에 기술자들이거든요, 대부분이. 근데 그분들이 현장에서 그냥 대충대충 하려고 하면 도면대로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안전이 너무 위협받고 있으니까 한국인들 같은 경우에 안전 문제, 그리고 금방 말씀드렸던 일명 똥떼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걸 거부하고 회사 말로는 말을 안 듣는다 이거죠. 아주 단순하게 하면.

☏ 진행자 > 내국인 노동자 대신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겁니까? 그래서 건설업체는.

☏ 문승진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아니 지금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임금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깎자고 해서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지금 건설업계 분위기 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한때 건폭을 언급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혹시 이런 분위기가 그 뒤에 조성이 돼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 문승진 > 예, 맞습니다. 대통령이 정말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단어인 우리 한국 사람한테 건설노동자들이 폭력배라고 하는 건폭이라는 말을 하면서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공권력이 완전히 건설노조 죽이기에 앞장서고 그 편승해서 건설회사들은 무슨 교섭 자리에서 첫마디가 그겁니다, ‘우리 고용해 주세요’. 이렇게 얘기하면 ‘지금 채용 강요하세요? 협박하세요?’ 이 말만 합니다.

☏ 진행자 > 분위기가 어떤지 대충은 가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건강관리는 하셔야죠.

☏ 문승진 > 네,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고요. 이렇게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승진 > 예,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높이 30m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 벌이고 있는 건설노동자 문승진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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