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봉 오르던 러 산악인 5명 사망… “같은 밧줄 묶여 추락사한듯”

최혜승 기자 2024. 10.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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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석지대에 구축된 베이스캠프(4,748m)에서 바라본 다울라기리산군./조선일보DB

네팔 히말라야산맥 세계 제7위 고봉인 다울라기리를 등반하다 실종된 러시아 산악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울라기리 정상을 오르려던 러시아 등반객 5명이 실종된 지 이틀 만인 지난 8일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6일 밤 11시 이후 베이스캠프와 연락이 끊겼다. 실종 신고 이후 헬기를 동원해 수색한 결과 해발 약 7600m 지점에서 시신 5구가 포착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실제 다울라기리 정상에 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등반을 지원한 현지 여행사 임원 펨바 장부 셰르파는 “그들은 같은 밧줄에 묶여 있었을 수 있다”며 “그들 중 1명이 경사면에서 미끄러져서 5명이 함께 떨어졌을 수 있다”고 했다. 함께 정상 등반을 하려다 탈진 증상으로 포기한 다른 팀원 1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신을 수습하려면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다. 네팔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해 기술적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울라기리는 해발고도 8167m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1960년 스위스-오스트리아 원정대가 처음으로 등반에 성공했다. 가파른 경사면과 악천후로 인해 위험한 산으로 꼽힌다. 2018년 10월에는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인 산악인 5명이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원정에 나섰다가 해발 3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눈 폭풍과 눈사태를 만나 모두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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