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바닷가', 나치 약탈 80여년 만에 후손에 반환

송태희 기자 2024. 10. 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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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의 미 연방수사국(FBI) 사무소에서 클로드 모네의 초기작 '바닷가'가 원주인에게 반환되기에 앞서 공개된 모습. (뉴올리언스 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됐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희귀작이 80여년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 반환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7천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습니다. 

새로 정착한 곳으로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습니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는 작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밝혔습니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9일 반환이 이뤄졌습니다. 

한편, 파를라기 일가는 프랑스 작가 폴 시냑(1863∼1935)의 1903년 수채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의 소재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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