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상용차 인수…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향년 8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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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타그룹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라탄 타타 명예 회장이 9일(현지 시각) 별세했다고 인도 현지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타타 명예 회장은 창업주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1991년부터 21년 동안 타타그룹 5대 회장을 역임했다.
타타 명예 회장은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섬유와 시멘트 사업은 정리하고 자동차와 철강, 정보통신(IT)을 집중 육성해 타타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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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타그룹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라탄 타타 명예 회장이 9일(현지 시각) 별세했다고 인도 현지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86세. 타타그룹은 2004년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했다.
더힌두에 따르면 타타 명예 회장은 지난 7일 고령으로 인한 건강 상태 악화, 혈압 조절을 위해 뭄바이 남부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9일 늦은 시간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스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타타 가족 전체를 대신해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의 유산은 그가 열정적으로 옹호했던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계속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타타그룹은 1868년 창업한 150년이 넘는 회사다. 타타그룹 계열사는 자동차·에너지·철강·정보통신·호텔·식음료·보험 등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어 인도인의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타타그룹 계열사 중 상장기업만 20개가 넘고 2024년 3월 말 기준 매출은 1650억 달러다.
타타 명예 회장은 창업주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1991년부터 21년 동안 타타그룹 5대 회장을 역임했다. 사실 타타 명예회장은 잠셋지 타타의 먼 친척이다. 잠셋지 타타의 두 아들은 자식을 두지 못했고, 친척 중에 양자를 들인 이가 타타 명예 회장이다. 타타 명예 회장은 7세 때 양친이 별거하면서 할머니 밑에서 남동생과 함께 성장했고,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62년 코넬대를 졸업하고 인도로 돌아오면서 타타 그룹에서 일했다.
타타 명예 회장은 타타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타타 명예 회장은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섬유와 시멘트 사업은 정리하고 자동차와 철강, 정보통신(IT)을 집중 육성해 타타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2004년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했고, 싱가포르 냇스틸, 영국 코커스 그룹, 재규어·랜드로버도 인수했다.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남아있다.
타타 명예 회장이 주도한 혁신의 중심에는 타타자동차가 있다. 타타자동차가 2008년에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승용차 ‘나노’는 ‘나노베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만큼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노베이션의 시작은 2002년으로, 타타 명예 회장이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스쿠터 한 대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스쿠터 한 대 가격의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타타 명예 회장은 2004년 인도인 앞에서 “10만 루피(약 250만 원)짜리 국민차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지켰다.
타타 명예 회장은 결혼하지 않았다. 후계자가 없는 타타 명예 회장은 75세에 타타그룹 지주회사 타타선스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이다.
타타 명예 회장이 별세하자 인도 전역은 애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했다. 인도 의회는 성명을 통해 “인도 산업의 거물이자 인도 기업 환경을 형성한 자선가인 라탄 타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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