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덮친 허리케인 공방…"해리스 무능" "트럼프가 거짓말"

류정민 특파원 2024. 10. 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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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을 채 한달도 남겨 두지 않고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연달아 강타하면서 이의 대응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의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헐린(Helene)과 새롭게 발생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밀턴(Milton)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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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린 이어 초강력 '밀턴' 상륙 임박, 남동부 강타 예상
바이든 "노골적이고 무모한 거짓, 트럼프가 주도" 비판
지난 9일(현지시간)에 촬영된 허리케인 '밀턴'(Milton).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을 채 한달도 남겨 두지 않고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연달아 강타하면서 이의 대응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의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헐린(Helene)과 새롭게 발생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밀턴(Milton)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 관련한 온라인 브리핑을 받으면서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허위 정보와 노골적인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집요하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은 백악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허리케인 '밀턴' 대비와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 행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동부 전역의 피해 복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 위기를 이용해 연료, 숙박, 항공료 등 불법적인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없는지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허리케인 헐린의 재앙을 겪은 사람들을 돕는 데 있어서 그녀(해리스)의 무능은 역사상 최악"이라면서 심지어 카트리나 때부터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지원이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역 주민들은 생수는 물론이고 다른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해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허리케인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측 인사들의 언급을 검증하면서 허위 주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Reuters)는 "FEMA의 재난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전용되지 않았다"라며 "주장은 거짓"이라는 내용의 검증 기사를 냈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해 10일 플로리다 중부를 관통한 뒤 동북동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이 허리케인의 최대 풍속은 270㎞에 달한다.

2주 전 플로리다를 휩쓴 헐린이 4등급이었다면 밀턴은 위력이 최고인 5등급 허리케인이다.

8일 (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마이애미로 대피하는 차량 행렬이 보인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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