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쩍쩍·공사 자재 수북… 인천 부영공원 ‘위험천만’ [현장, 그곳&]

황남건 기자 2024. 10.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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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갈라지고, 공사 자재도 지저분하게 쌓여 있지만 몇 년째 이 상태 그대로입니다."

이날 구에 따르면 부영공원은 지난 2000년대 초 옛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 중 11만㎡(3만3천평)의 개방이 이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이런데도 구는 인천시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미군기지 일대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이유로 전체적인 정비가 아닌, 일부 파손 부분에 대해서만 보수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땜질 처방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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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깨진 보도블록 나뒹굴고 벽돌·각목 널브러져 ‘안전’ 위협
수년째 시설물 정비·보수 민원에도 2030년까지 개발 명분 땜질 급급
9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영공원에서 다리가 불편한 한 시민이 깨진 아스팔트 산책로를 지나고 있다. 버려진 천막이 공원 한편에 어질러져 있다. 황남건기자

 

“바닥이 갈라지고, 공사 자재도 지저분하게 쌓여 있지만 몇 년째 이 상태 그대로입니다.”

9일 오전 9시께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영(신촌)공원. 산책로에 들어서자 주변에 벽돌과 각목 등 자재가 쌓여 있었다. 산책로 바닥은 아스팔트 포장이 갈라져 있거나 바닥이 움푹 패여 있었다. 또 보도블럭이 깨져 떨어져 나온 돌들이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에 차이기도 했다. 일부 보도블럭이 깨진 곳에 야자수 매트가 덮어져 있었지만, 이 매트마저도 시민들의 발길에 닳아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권석창씨(90)는 “집 근처에서 유일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지만, 산책로 상태가 좋지 않아 튀어나온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공원 한편엔 버려진 천막 등이 어질러져 있었고 일부 무너진 담벼락도 출입통제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여기가 공원인지 야산인지 모를 정도”라며 “7세 아이가 뛰다가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 무릎이 피투성이가 됐는데, 아직도 그 돌부리는 그대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부영공원 내에 파손된 시설물들과 무단투기 된 폐기물들이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는 오는 2030년까지 개발이 이뤄진다는 명분을 내세워 현재 공원의 관리·감독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구에 따르면 부영공원은 지난 2000년대 초 옛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 중 11만㎡(3만3천평)의 개방이 이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공원 곳곳에 설치된 보도블럭 등 시설이 노후화되며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데도 구는 인천시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미군기지 일대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이유로 전체적인 정비가 아닌, 일부 파손 부분에 대해서만 보수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땜질 처방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유정옥 부평구의회 부의장(국민의힘·다선거구)은 “몇년 뒤에 있을 개발을 핑계로 당장 주민들이 다치고 안전을 위협받는데, 이에 대한 조치조차 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당장 보수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부영공원을 포함한 일대 공원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오래 남은 만큼 구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며 “정비 부실 이유를 (시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민원이 나올 때마다 현장에 나가 임시 조치 등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공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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