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투운용 본부장 "중국서 본 '성장의 경험' 인도에 모두 담았다"

이지운 기자 2024. 10. 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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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구 규모도 비슷한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를 넘어 21세기 최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국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의 이미지는 점차 변하고 있고, 현재 인도의 모습을 통해 과거 중국의 모습을 보는 이들도 많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중국과 유사한 궤적을 따라 발전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며 "중국의 사례를 참조해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 성장하는 회사에 초기 투자한다면 인도는 충분히 투자할만한 국가"라고 말했다.

현동식 본부장은 1999년 삼성생명 주식운용 본부에서 국내 주식투자 펀드매니저를 시작으로 2010년 말부터 12년 동안 한투운용 중국 상하이 사무소장을 지내며 중국 현지에서 중국 주식을 투자하고 분석했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10일 'ACE(에이스)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빅)5그룹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현 본부장은 중국 현지에서 쌓은 투자 노하우를 ACE ETF에 적극 활용했다.

현 본부장이 직접 운용하는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인도의 자유소비재 업종 중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에서 15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투자한다.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선별하고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투자전략이 특징이다.

그는 "시가총액이 커질 수 있는 회사를 담고 싶었기에 이미 시가총액이 큰 종목 순서대로 50개를 편입하는 지수 구성방식인 니프티50 인덱스로는 만족할만한 상품을 만들 수 없었다"며 "인도의 경제성장을 따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담아내기 위해 집중투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2006년부터 국민소득이 1.2만불에 도달한 2021년까지 가장 많은 상승을 보인 업종과 종목을 리서치한 결과 가전·자동차·헬스케어 업종이 각각 총수익률 기준으로 최대 1871%, 905%, 1576% 상승했다는 점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투운용은 인도 ETF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형으로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이는 운용 인력과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높여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 본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인도 개별 주식을 살수 없기 때문에 대표 인덱스 하나만으로는 인도에 대한 다양한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액티브 펀드와 동일한 수준의 리서치 역량을 투입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 상품화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면서 현재 국내 증시에는 인도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인도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 기준에 있어 현 본부장은 대표 인덱스도 좋지만, 선별투자가 가능한 업종 및 테마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대표 인덱스의 가장 장점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이고,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시가총액이 큰 순서로 편입되기 때문에 경제발전의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인도처럼 성장을 시작하는 나라의 경우 새로운 기회가 많고, 상승 기대치가 대표 인덱스와 비교해 크기 때문에 소중한 성장의 경험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도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으로 인도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단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 본부장은 인도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다는 점은 동의하면서도 "10년을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지금 밸류에이션이 높은지 낮은지는 전혀 의미 없는 이야기"라며 "10년을 인도의 이익이 앞으로 10년뒤 몇배나 커져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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