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마저 출하량 '뚝'···韓디스플레이 실적 빨간불 [biz-플러스]
3분기 이어 4분기 30% 하락 예상
일부 고가제품 90% 떨어질 수도
패널 전량공급 삼성D·LGD 타격
IT OLED 시장 성장둔화 우려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되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애플 최신 제품마저 판매가 꺾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LG 등 국내 부품 업체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출하량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연간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000만 대에서 670만 대까지 낮췄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는 신제품이 출시된 2분기와 비교해 패널 출하량이 40%가량 감소했다. DSCC는 4분기에도 30% 이상 패널 출하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 폭은 고가 모델인 13인치 제품에서 더 두드러졌다.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패널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고 4분기에는 90% 이상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출시 시점과 맞물린 대규모 패널 출하 이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DSCC는 수요 하락 이유를 높은 가격과 긴 교체 주기라고 꼽았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의 가격은 11인치 999달러, 13인치는 1299달러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보완용으로 쓰기에는 부담이 있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DSCC는 “아이패드는 필수품보다는 있으면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미니 LED 패널을 탑재했던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성능이나 경험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대규모 지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IT 제품 소비에 지갑을 닫은 것도 수요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량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IT OLED 사업을 지탱하는 가장 큰 주문 물량이 축소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IT OLED 사업이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대했던 IT OLED가 2분기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재고로 쌓여 있어 3분기 출하는 예상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예상 판매 규모도 이전 전망 대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달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OLED 시장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판매 추이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IT OLED의 시장 확대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아이패드를 기점으로 IT 제품군의 OLED 침투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애플을 비롯한 세트(완제품) 업체들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IT OLED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도 주춤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양산 목표로 4조 1000억 원을 들여 8.6세대 IT OLED 라인을 짓고 있고 중국 BOE도 3월 중국 청두시에 87억 달러(약 11조 5884억 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DSCC는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 모델 패널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시점을 1년 이상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패널 공급 업체는 IT OLED 증설에 투자하기 전에 수요가 강해지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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