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노도강 직격탄…"재건축, 빨라야 15년" 한숨[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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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은 빨라야 15년이에요."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인근 한 부동산 사무소.
이른 시간 출근한 공인중개사 A 씨는 "대출 규제로 강남이 아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출 비중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많은 '노도강' 지역에 규제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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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및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시장 기대감 '시큰둥'
"재건축은 빨라야 15년이에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노도강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5에서 100.9로 감소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연이은 대출 규제에 '노도강' 지역 아파트 거래가 차갑게 얼어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파트 거래 일선에서 느끼는 체감은 이보다 심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9월 들어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해 가계 대출 감소와 집값 잡기에 나섰다. 대출 비중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많은 '노도강' 지역에 규제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공인중개사 김 모 씨는 한숨을 깊게 쉬며 "8월까지는 문의도 많았고 거래도 활발했는데, 대출 규제 강화 후에는 아파트 매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대출이 막히니 실거주자들도 줄고, 대출을 끼고 하는 갭투자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요 하락으로 조금씩 상승하던 노도강 부동산 가격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0.10%→0.07%), 도봉(0.07%→0.02%), 강북(0.10%→0.06%) 등으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다시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이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호재에도 일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반응은 미지근하다.
B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아마 상계주공 전체를 재건축하는 데는 3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며 "지금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5단지도 입주까지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김 모 씨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호재로 작용할지 의문"이라며 "이미 창동차량기지 이전 사업부터 인근 주민들의 피로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외곽 부동산을 얼어붙게 해 강남권과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는 대출을 많이 받는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과 매수 자금이 여유로운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노도강은 아파트 구매 시 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아 중심지에 비해 규제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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