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8개월 지연…R&D 예산 삭감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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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같은 질병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 준공이 예정보다 8개월 늦어진다.
과기정통부는 8개월 지연 공사계획이 포함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수출용 신형 연구로도 올해 과학기술계를 덮친 R&D 예산 삭감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예산으로 1570억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배정된 건 63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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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공정률 36.2% 목표, 실제로는 21.1% 전망
암 같은 질병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 준공이 예정보다 8개월 늦어진다.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영향을 받았다.
10일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의 준공 시기를 2027년 4월 30일에서 2027년 12월 30일로 8개월 늦췄다. 원래 계획이라면 2026년 4월에 원자로 설치에 들어가야 하지만, 바뀐 공사계획은 2026년 11월로 미뤘다. 과기정통부는 8개월 지연 공사계획이 포함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방사성 동위원소만 만드는 15㎿(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암 같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쓰인다. 대표적인 동위원소인 몰리브덴(Mo-99)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희소 소아암과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는 요오드(I-131 MIBG, I-125), 암 진단과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이리듐(Ir-192) 등을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통해 만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의료용방사성 동위원소 국산화에서 그치지 않고 수출까지 해서 전 세계 동위원소 시장의 15%를 차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름에 ‘수출용’이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해 열린 수출용 신형 연구로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서 “그동안 원자력 에너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묵묵히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방사선과 동위원소로 국민 건강과 국민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출용 신형 연구로도 올해 과학기술계를 덮친 R&D 예산 삭감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예산으로 1570억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배정된 건 632억원에 그쳤다.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말 공정률은 36.2%였지만, 예산이 1000억원 가까이 날아가면서 올해 말 실제 공정률은 21.1%에 그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예산으로 1921억원원을 배정하며 늦어진 공사에 박차를 가하려고 하지만, 내년 말 기준으로도 공정률은 예정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산 1570억원을 전액 배정했을 때 내년 예상 공정률은 89.3%였지만,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내년 예상 공정률은 56.3%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총사업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시작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 사업에 배정된 총사업비는 7694억원인데,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처음 정한 사업비 이상으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총사업비 증액 규모를 추산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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