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 '팰월드'... 지스타 크래프톤 생각나는 이유

양진원 기자 2024. 10. 1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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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페어 '팰월드'·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표절 논란에도 게임쇼 당당히 등장
'도쿄게임쇼 2024'가 지난 9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가운데 포켓페어의 팰월드 부스가 마련돼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세계 3대 게임쇼 '됴쿄게임쇼'에 포켓페어 '팰월드'가 등장했다. 포켓몬스터를 빼닮은 IP(지식재산권)로 닌텐도와 포켓몬스터 제작사로부터 소송을 당했지만 꿋꿋히 부스를 꾸리고 이용자들을 만났다. 표절 시비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국내에서도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두고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소송전이 불거진 가운데 포켓페어의 행보가 크래프톤과 유사하다는 시각이 많다.

세계 3대 게임쇼인 '도쿄게임쇼 2024'가 지난 9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가운데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가 샌드박스형 크래프팅 게임 '팰월드' 부스를 꾸렸다. 올해 1월 출시된 팰월드는 몬스터 육성 오픈 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트 게임으로 100여종이 넘는 생명체 '팰'을 수집해 전투, 건축, 농업을 시키거나 공장에서 일하게 할 수 있다.

출시 1개월 만에 스팀에서 누적 1500만장을 팔았고 엑스박스에서 사용자 1000만명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역대 스팀 동시 접속자 3위(약 210만명)를 기록할 정도로 성과를 냈다.

하지만 팰월드 몬스터 팰의 디자인이 포켓몬스터와 지나치게 유사하고 팰을 포획하는 방식 역시 비슷해 IP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세계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IP를 소유한 닌텐도와 관계사 포켓몬컴퍼니는 최근 포켓페어를 상대로 도쿄 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냈다.

포켓페어는 포켓몬스터 IP를 베꼈다는 비판에 굴하지 않고 도쿄게임쇼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팰월드를 떳떳하게 소개했다. 닌텐도가 과거에도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수차례 승소한 만큼 포켓페어를 상대로도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팰월드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부스엔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꾸리고 곳곳에 팰월드 몬스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운영했다. 처음으로 '팰' 관련 각종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도쿄게임쇼 팰월드, 지스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묘하게 닮아… 표절 시비 무시 행보 '눈길'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 꾸려진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사진=양진원 기자
지스타 2023에서 크래프톤이 준비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가 연상된다는 시각이 많다. 작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대 70석을 마련하고 퀴즈쇼와 코스프레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참관객이 몰리며 대기시간만 2시간 이상 걸릴 만큼 인기였다.

문제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역시 표절 시비에 휘말린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해 블루홀 스튜디오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다.

해당 IP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넥슨이 표절 공방을 벌여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넥슨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P3' 자료를 아이언메이스가 빼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이언메이스는 프로젝트P3와 다크앤다커는 별개라며 맞선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메이스와 다크 앤 다커 모바일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IP를 확보했다. 오히려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를 벡스코 전시장 중앙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넥슨은 지스타 전시장 외곽으로 밀려나 별도 부스 없이 팬들을 위해 'FC 온라인'과 '던전앤파이터'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급기야 크래프톤은 팰월드 IP에 대한 라이선스까지 확보했다. 현재 닌텐도와 특허권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팰월드 IP를 모바일 플랫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가 표절 논란에 개의치 않는 태도로 일관한 만큼 책임 의식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적받고 있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지만 도리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로 보인다"며 "실리를 위해 명분이 외면받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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