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잘나가는' TSMC, 3분기 매출 급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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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반독점 패소' 구글 해체되나...美법무부, 사업 분할 검토
▲'잘나가는' TSMC, 3분기 매출 급증...가오슝 공장 증설
▲美 GM, 中 공세에 LG엔솔 합작사 '얼티엄' 브랜드 접는다
▲블룸버그 "韓, 채권시장 개혁으로 WGBI 편입에 성공"
'반독점 패소' 구글 해체되나...美법무부, 사업 분할 검토
미국 당국이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웹브라우저 크롬 등을 이용해 검색 및 인공지능(AI) 등에서 경쟁사 대비 이점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행태적·구조적 해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사건의 구체적인 법적 문제를 뛰어넘는 ‘과격한’ 조치”라며 “소비자와 기업들, 미국의 경쟁력에 의도치 않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소송은 2020년 10월 미 법무부와 일부 주(州)들의 제소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구글이 미 검색 엔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삼성전자 등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해 반독점법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지난 8월 “구글은 독점 기업”이라면서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되도록 하기 위해 260억 달러, 우리 돈 약 35조 원을 지불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하고 구체적인 처벌 등은 내년 8월까지 결정하기로 했는데, 기업 해체를 포함한 법무부의 해결 방안 제안은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미 법무부가 실제 구글 분산에 나설 경우 이는 독점법 위반 기업을 대상으로 약 20년 만에 추진되는 것입니다. 당시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해체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구글이 항소 의사를 밝힌 만큼 최종 판단은 연방 대법원까지 가야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잘나가는' TSMC, 3분기 매출 급증...가오슝 공장 증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의 올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매출은 7천597억대만달러(약 31조7천4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 평균치인 7천480억대만달러보다 100억대만달러(약 4천200억원)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39%가 증가했고, 2분기(6천735억대만달러)와 비교해도 늘었습니다.
로이터는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의 혜택을 받으면서 시장과 자체의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는 3분기 매출을 내놨다”며 “AI 시대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TSMC 매출 호조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TSMC는 현재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AI칩 파운드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AMD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TSMC의 파운드리 물량 확보를 위해 구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오는 17일 3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을 포함한 전체 세부 실적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TSMC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반도체 공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9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시는 TSMC가 이달부터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3공장 건설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난쯔 과학단지엔 이미 2나노 공정을 위한 1·2공장도 건설 중입니다. 또 대만 언론은 내년 상반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TSMC 공장이 애플 프로세서에 이어 AMD의 고성능 컴퓨팅 칩 주문을 수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주요 고객사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미국 반도체 공장 가동률 저하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美 GM, 中 공세에 LG엔솔 합작사 '얼티엄' 브랜드 접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에 사용한 '얼티엄'(Ultium) 브랜드를 자사 전기차(EV) 사업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CNBC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GM은 "EV 사업 확장을 지속하면서 회사는 북미를 시작으로 EV 아키텍처와 배터리 및 배터리셀, EV 부품에 얼티엄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는 여전히 얼티엄 명칭이 유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테슬라 출신인 켈리 부사장이 지난 1월 GM에 합류한 이후 GM의 배터리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첨단의 고급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은 축소하고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더 많이 채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와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GM이 일본 전자업체 TDK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배터리 생산은 중국의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이뤄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 업체와 직접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CATL의 기술 사용은 유지하되 일본 기업이 자본투자와 공장 운영을 담당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을 중심으로 전 세계 LFP 배터리 공급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이 채권시장 개혁을 통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8일 한국이 지수 편입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개월간 공식 캠페인을 벌이고 금융시장 인프라를 점검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수 편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마감 시간을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하고 외국인들이 국채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들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말 WGBI 편입에 대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한국의 WGBI 편입을 결정했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 실제 지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WGBI는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지수로, 지수 편입을 통해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 자금이 국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BNY멜론의 밥 새비지는 "WGBI 변경은 언제 어디서 발생하든 자금 흐름에 중요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얼마 동안 보류돼 있었고 시기적으로 불확실했다. 그런 만큼 한국의 지수 편입은 중요하며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번 WGBI 편입은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국내 채권업계 예상을 깬 결과라는 평가도 나올 걸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WGBI 편입이 1년 정도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다른 투자은행 바클리도 내년 편입을 예상했었습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국제예탁결제기구(ISCD)인 유로클리어 이용 가능성과 관련해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인도의 FTSE 신흥시장 국채지수 편입도 결정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전으로 러시아가 주요 채권지수에서 제외된 뒤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를 편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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