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차에 탑승자 4명 갇혀”…불 번지기 직전 퇴근길 경찰관이 구했다

비번날 교통사고 목격…부상자 구조한 소방관들

퇴근하던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위기에 처한 사고 차량 탑승자들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로 불길에 휩싸인 자동차. 연합뉴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경비안보과 소속 이동환 경사가 중앙고속도로 다부IC 부근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사고 핸들 조향장치가 고장 났는지 갑자기 균형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오른쪽 방향으로 넘어졌다.

이를 본 이 경사는 즉시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사고 차량에 달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한 탑승자 4명을 재빨리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구조 과정에서 고속도로 이용객 2명도 이 경사를 도왔다.

당시 사고 차량 엔진룸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나고 있어서 신속한 구조가 없었더라면 탑승자들이 큰 화를 입을 뻔했다고 한다.

이 경사는 "평소 비상 대비훈련을 했기 때문에 즉시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늘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번 날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안전히 구조한 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의 활약도 전해졌다.

이들은 비번 날인 지난달 12일 오전 9시께 훈련을 받기 위해 강원 횡성군에 위치한 훈련장으로 이동하던 중 공근면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도로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대원들은 곧장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의 교통을 통제하고 봉고차 조수석에 갇힌 부상자를 구조한 뒤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이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추가 사고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