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중학교 오케스트라’ 영국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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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11명인 강원도 산골 마을 중학교 오케스트라가 영국 공연길에 오른다.
내촌중 전교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11일 영국 글로스터셔주 코츠월드 지역의 사립학교 웨스턴버트 스쿨이 주최하는 '한국 음악의 날' 행사에서 공연한다.
이 학생을 통해 학교 측과 접촉하게 됐고, 작은 학교 내촌중의 오케스트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학교 측이 초청공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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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웨스턴버트 스쿨에 초청받아
웨스턴버트 스쿨로부터 초청받은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비틀스의 명곡 ‘Yesterday’를 비롯해 ‘God Save the King’ ‘Music for a Solemnity’ 등 총 11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전통의 우리 가락을 담은 ‘아리랑’으로 이 곡은 웨스턴버트 스쿨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예정이다.
내촌중이 영국 명문의 사립학교로부터 초청받은 것은 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인 황승환 교무부장과 영국 학교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올해 1월 해외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테마 연수차 영국을 방문할 당시 웨스턴버트 스쿨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통역을 맡은 것. 이 학생을 통해 학교 측과 접촉하게 됐고, 작은 학교 내촌중의 오케스트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학교 측이 초청공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웨스턴버트 스쿨은 약 500석 규모의 강당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고 지역 주민 등 관객 동원과 현지 언론에 대한 홍보를 맡았다. 학생들은 항공료만 부담하고 나머지 경비는 내촌중 총동문회의 지원과 홍천군 교육 경비, 학교 자체 예산 등으로 충당한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됐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것을 2022년 정식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출범했다. 현재 11명의 초미니 오케스트라지만 많은 연습량 덕에 실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주최 전국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 인근 서석중과 함께 참가해 연계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매주 화·목요일 1일 2시간씩, 토요일은 격주로 연습하고 있다. 토요일 연습 때는 졸업생들도 참석하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이번 영국 초청공연에도 동행해 무대에 같이 오른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영국 공연을 위한 사전 연습 차원에서 3일 쇼핑몰인 춘천 엔타 로비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케스트라는 웨스턴버트 스쿨 공연을 마치고 옥스퍼드에서 버스킹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연숙 내촌중 교장은 “경쟁력 있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골프 특화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 공연이 학생들에게는 경험과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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