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숲은 붉어지고… 이 계절 끝에 남을 추억, 추억
《가을은 언제나 여행의 설렘으로 두근거린다.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 걷기도 좋고, 떠나기도 좋다.
보석 같은 국내 지역 명소들로 구성된 ‘로컬100’과 걷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코리아둘레길’ 중에서도 가을철 찾기에 더없이 좋을 여행지 10곳을 골라 소개한다.》
강릉커피축제 강원 강릉
한국 커피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보헤미안 박이추, 테라로사 김용덕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저명한 커피 명인들을 두루 배출한 강릉은 명실상부 국내 커피산업의 메카다. 커피 맛에 자부심을 가진 유명한 카페와 바리스타들이 전국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축제가 매년 가을마다 강릉커피거리와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24일부터 27일까지 ‘커피, 바다와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준비됐다. 아름다운 강릉 바다와 가을의 정취를 향긋한 커피와 함께 만끽하기 더없이 좋을 기회다.
북평민속5일장과 무릉별유천지 강원 동해
북평민속5일장은 1796년부터 문헌에 등장한 전국 최대 민속 5일장이다. 매달 끝자리가 3, 8일인 날에 열린다. 지역 특산물, 잡화, 어물전 등이 들어서고 민속극 북평원님답교놀이가 상설 공연돼 볼거리가 넘쳐난다. 북적북적한 재래시장 구경을 마쳤다면 인근 무릉별유천지도 들러보자. 1968년부터 40년간 쌍용 C&E가 석회석을 쇄석하던 공간이 이제는 ‘하늘 아래 경치 좋은 곳’이란 뜻을 가진 이색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익사이팅 체험 시설, 전망대, 카페 등을 갖췄다. 인증 사진 필수인 별미 ‘시멘트 아이스크림’도 놓치지 말 것.
장생포문화창고와 지관서가 울산
1973년 수산물 가공창고로 이용되다 방치된 시설이 폐산업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했다. 외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돌고래 그림이 그려진 건물로 들어서면 아동 대상 상설공연과 기획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6층에는 오션 뷰로 입소문이 난 북카페 지관서가가 들어와 있다. 지관서가는 울산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SK가 사회공헌 사업 일환으로 조성한 북카페로 총 7호점까지 개관했다. 장생포점에서는 선박들이 즐비한 장생포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망중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동당사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소이산 꼭대기에 서면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꽃과 갈대가 어우러지는 새들의 낙원 철원 학저수지 둘레길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역사와 문화에 생태자원까지 두루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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