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 배터리 경쟁도 밀려… 유럽 최대 업체마저 구조조정

조재희 기자 2024. 10. 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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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스볼트, 자회사 파산신청
세계 10대 업체에 유럽기업 없어
스웨덴의 노스볼트 공장. /노스볼트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유럽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도 존재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몰락 속에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조차 대규모 구조 조정에 나선다. 한·중·일 3국 배터리 업체에 밀려 세계 10대 배터리 업체 목록에서 유럽 업체 이름은 찾아볼 수도 없다.

그래픽=백형선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는 8일(현지 시각) 자회사 노스볼트Ett에 대해 파산 신청을 하고, 배터리 제조 부문 구조 조정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스볼트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600명을 감원하고, 노스볼트Ett 셸레프테오 공장 확장 계획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올인원’ 배터리 기업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노스볼트는 납기 등 각종 문제로 독일 BMW와 맺었던 20억유로(약 3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이 지난 6월 취소된 데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도 협력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졌다.

설립 초기 독일 BMW,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금융 거물들이 투자하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잇달아 주문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노스볼트가 한계에 부딪힐 만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사정은 최악이다. 배터리 전문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10위는 1위 CATL 등 6곳이 포진한 중국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위)·SK온(4위)·삼성SDI(7위) 등이 있는 한국, 파나소닉(6위)이 포함된 일본 등 3국 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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