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아버지’… 이민자 가정 출신 체스왕
데미스 허사비스는 2016년 한국에서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졌다. 알파고는 허사비스가 창업한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당시 알파고는 이세돌을 4대1로 이겼다.
허사비스가 바둑 AI를 개발한 것은 어릴 때부터 체스·바둑 같은 게임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1976년 영국 북런던에서 장난감 가게를 운영한 키프로스계 그리스인 아버지, 중국계 싱가포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체스를 시작했고, 11세 때 영국 주니어 체스팀 주장을 맡아 13세에 14세 이하 세계 2위 선수로 등극했다. 바둑, 보드게임, 포커 등에도 뛰어나다.
8세 때 체스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컴퓨터를 구입하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게임사 엘릭서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2005년 회사를 정리한 뒤 그는 진로를 바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인지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억과 기억상실증에 관한 연구로 사이언스지에서 선정한 2007년 10대 과학 혁신에 꼽혔다. 대학원을 다니는 와중에 세계 두뇌 게임 올림피아드인 마인드 스포츠 올림피아드에서 5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2011년 학계를 떠나 런던에서 셰인 레그,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AI 스타트업인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를 창업했다.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이 4억 파운드에 인수했지만, 그는 CEO로 남았다. 그리고 2021년 알파폴드를 이용한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랩스’를 창업했다.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AI로 인한 (인류) 멸종 위험을 줄이는 것은 핵전쟁·팬데믹 등 다른 사회적 위험처럼 전 세계 차원의 최우선 의제가 돼야 한다”는 AI 안전 성명에도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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