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지수 들어간 멕시코, 외국인 국채 보유 40% 늘어
멕시코와 남아공, 뉴질랜드 등 세계 국채 지수(WGBI)에 편입된 국가들은 편입과 함께 대부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었고, 단기적으로 금리와 환율이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세계 국채 지수 편입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2년 각각 WGBI에 편입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채 시장의 외국인 비율은 편입 이후 각각 40%, 20% 늘었다.
지난 2022년 말 WGBI에 편입된 뉴질랜드는 국채 월간 거래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뉴질랜드 국채 10년물 금리는 편입 직전 4.28%에서 여섯 달 뒤 4.11%로 떨어졌고, 이 기간 환율은 6%가량 하락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한수 연구위원은 “WGBI 신규 진입 사례를 보면 편입 발표 직후 국채 금리와 달러화 대비 환율 하락 같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며 “자금 유입 효과 외에도 국채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의 부수적 효과로 편입국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국제금융센터가 9일 발표한 ‘한국의 세계 국채 지수 편입 기대 효과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11월부터 3년간 점진적으로 WGBI에 편입되고 있다. 편입 이후 8500억위안(약 160조원) 정도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난 7월 기준 외국인의 중국 국채 보유 잔액은 편입 이전보다 600억위안(약 11조4000억원) 정도 줄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중국 국채 투자 매력이 줄었고, 부동산 부실 등 구조 개혁 부진과 심화하는 미·중 갈등 등이 투자 심리를 얼렸기 때문이다.
2000년 편입된 이스라엘은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율이 WGBI 편입 전 5.3%였던 것이 작년 6월에는 15%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이 터지면서 외국인 채권 투자금이 대폭 유출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의 유입은 장기적으로 한 국가의 경제 기초 체력과 경제 상황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WGBI를 추종하는 뭉칫돈이 들어올 수 있지만, 반대로 상황이 나빠지면 거액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도리어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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