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AI와 결합해 자동 표적 탐지… 스스로 장애물 활용
한국군, 육군에 시범 배치
지난 1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다족 보행 로봇, 이른바 ‘로봇 개’들이 차량들과 속도를 맞춰 행진했다. 군은 지난 8월 다족 보행 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육군에 시범 배치했다. 감시 정찰을 하고 원격 권총 사격도 가능하다. 군은 임무 수행 검증 과정을 거쳐 확대 배치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장(戰場)의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받는 ‘로봇 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자동으로 표적을 탐지, 격추시키고 장애물을 스스로 활용하는 식이다.
미국 육군은 최근 AI와 결합한 로봇 개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 실전 연습을 했다고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닷컴이 최근 전했다. 소총을 장착한 이 로봇 개의 임무는 드론 방어다. AI 기반으로 적 소형 무인기를 자동으로 포착해 사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매체는 “AI 기반 대공 능력은 수십~수백 발의 탄약을 낭비하지 않고도 드론을 제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중국군은 로봇 개가 전진하며 소총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로봇 개는 시가전 훈련에서 보병 부대보다 먼저 건물에 진입해 주변을 살폈다. 장애물 뒤에 숨어선 전방 상황을 파악해 화면을 실시간 전송했다. 훈련에 참가한 중국군은 “로봇 개는 부대원들을 대신해서 정찰하고 적을 식별해 타격까지 한다”고 했다.
로봇 개 분야가 군사 강국 간 새로운 신경전의 장(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를 기반으로 한 무인 장비를 대외 공개하는 건, 그만큼 관련 기술이 진보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우려도 나온다. ‘살상력을 갖춘 로봇 개가 나오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로봇의 임무 수행을 목격한 각국은 로봇 무장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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