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두르고 30분씩 2주… 불면 불안감은 확실히 줄었다
최근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면서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일조량이 줄고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 시작된다는 ‘가을 불면증’인 듯하다. 선선한 날씨 덕에 열심히 일광욕을 하며 멜라토닌 충전을 하고 있으나, 테크의 힘을 빌려보고 싶어 숙면 유도 기기 ‘슬리피솔 플러스’를 2주간 사용해 봤다. 삼성전자의 의료 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의 전신인 메디슨 창업자 이승우 대표와 변리사 출신 권구성 연구소장이 창업한 스타트업 ‘리솔’이 개발한 제품이다.
슬리피솔 플러스는 머리띠처럼 생겼다. 무게는 28g 정도로 착용했을 때 딱히 거슬리지 않는다. 이마에 두르듯 쓰면 관자놀이 부근에 받침이 착 하고 닿는다. 이곳으로 1mA(밀리암페어)보다 적은 양의 미세 전류를 머리에 전달한다. 두개 전기 자극(CES)이라는 기술로 미세 전류를 머리에 전달해 불안감, 스트레스 등의 증상 완화를 돕는 비약물적 치료법이라고 한다.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처 57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했는데, 4주 동안 매일 하루 30분씩 사용했더니 수면, 불안, 우울 등 대부분 지표가 호전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앱을 설치하고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시작’ 버튼을 누르면 코스가 시작된다. 코스는 숙면·스트레스·힐링·집중 4가지로 나뉜다. 시간은 30분부터 60분까지 5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강도도 1부터 5까지 정할 수 있는데, 3이 기본이다. 30분 코스를 주로 썼다. 전류가 머리에 흐른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아예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는 ‘슬리피솔 바이오’ 앱도 출시했다. 삼성 헬스 앱과 연동해 수면을 측정해 분석해 주고, 갤럭시 버즈 이어폰을 끼면 집중, 숙면 등을 돕는 맞춤형 사운드도 나온다. 마치 학창 시절 써본 ‘엠씨스퀘어’ 같았다. ‘지잉’ ‘뚜우’ 하는 소리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으나, 끼고 딴짓을 하니 소리가 별로 신경 쓰이진 않았다.
2주간 써보니 일단 자기 전 ‘아 못 자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은 확실히 줄었다. 기기를 쓰면 되니까 말이다. 집에서 혼자 일할 때 머리에 쓰고 집중력 모드를 쓰면 왠지 좀 더 일이 잘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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