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이 폐스티로폼을 비료로… 무선조종 ‘기름회수 로봇’도

박유연 기자 2024. 10. 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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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NOW] 글로벌 환경문제 해결 스타트업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밀웜(mealworm)이 스티로폼을 먹어 치우는 모습.

스티로폼, 폐유 등 쓰레기가 일으키는 세계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잇따라 나왔다.

‘엠씨이’는 밀웜(갈색거저리의 애벌레)을 활용해 폐스티로폼을 비료와 사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밀웜은 스티로폼 같은 화학물질을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분변은 비료로 만들고, 성충이 된 밀웜은 동물 사료로 만든다. 버릴 게 없고, 분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엠씨이 박종욱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질소 화학비료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주최한 디데이(창업 경진 대회)에서 우승하고, 프랑스 농식품부가 선정한 혁신 기업 14곳에 선정돼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후대를 위해 지구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쉐코’는 무선으로 조정하는 기름 회수 로봇 ‘쉐코 아크’를 개발했다. 바다 청소기인 셈이다. 로봇이 돌아다니며 기름이 섞인 바닷물을 빨아들인 뒤 내부 필터로 기름을 걸러내고 물을 배출하는 방식이다. 대형 기름 회수기가 닿지 않는 좁은 면적이나 소규모 사고를 처리할 때 유용하다. 고용노동부 소셜벤처 경연 대회 최우수상, 해양수산부 혁신 기업 선정,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혁신상 등으로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SK이노베이션 등에서 투자도 받았다.권기성 쉐코 대표는 “2017년 창업 후 개발을 완료하는 데 6년이 걸렸다”며 “세계 항만에 우리 로봇의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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