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힙스타’ 엘리를 아시나요

김세훈 기자 2024. 10. 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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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버티 구단 마스코트 ‘엘리 더 엘리펀트’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CNN 캡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구단의 코끼리 마스코트가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매체 CNN은 지난 7일 “뉴욕 리버티(New York Liberty) 구단 마스코트 ‘엘리 더 엘리펀트(Ellie the Elephant)’가 스포츠 구단 마스코트를 넘어 패션 아이콘이자 소셜 미디어 스타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엘리는 2021년 탄생했다. 구단의 원래 마스코트는 골든 리트리버를 본딴 ‘매디’였다. 팀 소유주가 바뀐 뒤 현재 홈구장인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를 다시 쓰게 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엘리다. 엘리는 회색 코끼리로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재킷, 검은색 가죽 반바지, 자유의 여신상 스타일 왕관, 후프 귀걸이, 테파르 가방, 머리카락을 땋은 브레이드 헤어스타일 등으로 치장했다.

코끼리는 1800년대 서커스 쇼맨 P.T. 바넘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코끼리 21마리를 다리 위로 행진하게 만든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채용’됐다. 이 장면은 다리가 튼튼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사건이었다. 이름 ‘엘리’는 이민자들의 관문인 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도 상징한다. CNN은 “엘리는 뉴욕의 다문화적이고 포용적인 가치를 담았다”며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마스코트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해석했다.

엘리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며 팬들을 즐겁게 한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춤을 추거나 물구나무를 선다. 때로는 관중석 난간을 넘나드는 놀라운 묘기도 뽐낸다. 구단 관계자는 “2023년 대비 2024년 홈 경기 좌석 점유율이 약 64% 증가했고 시즌 티켓 회원 수는 130% 늘었다”고 전했다. 홈구장 기프트 샵에는 엘리 관련 제품들이 가득하며, 인형과 엘리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도 잘 팔린다.

엘리는 패션과 음악 등에서도 큰 영향력을 뽐낸다. 엘리는 비욘세, 릴 킴 등을 모방한 공연을 선보인다. 유명 래퍼 카디 비조차도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말할 정도로 춤 솜씨가 발군이다. 엘리는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에 소개됐고 ‘타임아웃 뉴욕’ 표지도 장식했다. 엘리 덕분에 리버티 홈 경기는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파티”로 묘사된다. 시즌 티켓 소유자 네이사 루이스는 “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엘리를 따라올 마스코트는 없다”고 말했다. 엘리는 인스타그램에서 11만 3000명 이상, 틱톡에서 17만 8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 리버티는 1997년 창단된 WNBA 원년 멤버다. 구단 이름도 자유의 여신상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아직 WNBA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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