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국경 영구 차단, 요새화”… DMZ 무력화 기도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군이 어제 유엔군사령부에 "(북한의) 남쪽 국경 일대에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북한군 요새화 조치 발표는 군사적 긴장 조성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남북 분리조치라는 방어 축성물 요새화는 남측의 군사훈련과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 '정권 종말'을 떠드는 호전광 때문이라는 표면적 주장과 달리 북한군 병력의 근접 배치나 DMZ 무력화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어제 유엔군사령부에 “(북한의) 남쪽 국경 일대에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보도문을 통해서도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 군사조치”라면서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 봉쇄하는 건 전쟁억제와 공화국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남측과 연결된 도로와 철도도 완전 차단했다. 이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강력한 응징을 경고했다. 북측 의도를 비무장지대(DMZ) 무력화로 보고 있는 셈이다.
북한군의 이번 발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서 지시한 ‘적대적 2국가’, ‘영토조항 신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북 분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요새화 공사 발표와 통보는 이례적이기도 하다. 우리나 유엔사의 “오해와 우발적 충돌 방지 의도”라는 것이다. 정작 7일부터 이틀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선 노동, 선거 연령 개정 등과 관련한 내용만 있을 뿐 통일이나 영토에 대한 개정 내용은 발표된 게 없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의식해 일부러 발표하지 않았거나, 아예 차기로 미뤘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북한군 요새화 조치 발표는 군사적 긴장 조성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말 김정은의 발표 이후 북한군은 경의선, 동해선 철로 철거와 도로 차단, DMZ 내 대전차 장애물 설치와 지뢰 매설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남북 분리조치라는 방어 축성물 요새화는 남측의 군사훈련과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 ‘정권 종말’을 떠드는 호전광 때문이라는 표면적 주장과 달리 북한군 병력의 근접 배치나 DMZ 무력화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정전협정은 240km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으로 각각 2km씩 DMZ를 두고 어떠한 군사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의 군사동향은 포착되지 않는다고 하나, 우리 군당국은 북측 동향과 의도를 면밀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여하한 현상변경 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군사적 충돌 위험만 높일 따름이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레아 손에 죽은 내 친구...두려워서 못한 진술, 이제라도 용기 내고 싶어요" | 한국일보
- 테무에서 샀다가 딱 한 번 입은 옷, 헌옷수거함에 버린다고요? | 한국일보
- 5만원 내고 결혼식장 가도 될까?···식비 상승에 축의금도 고민 | 한국일보
- [단독] 명태균 "빌려준 돈 받았다"던 6000만 원… 김영선 재산신고엔 '채무 0원' | 한국일보
- "거부해도 쫄지 마" 사실상 성범죄 조장하는 '픽업 아티스트'… 남성회원만 5000명 | 한국일보
- "꿈에 백종원이 등장해 요리법 알려줘"···20억 복권 당첨된 사연 | 한국일보
- '훈민정음 상주본' 숱한 반환 요구에도 요지부동…소유자 명예회복이 자진반환 열쇠? | 한국일보
- 숙대동문들 "文총장, 김건희 논문검증 속도 내라… 96% 지지 잊지 말아야" | 한국일보
- 윤 정부 흔드는 명태균 '입'... 김 여사 공천 개입 '스모킹건' 여부가 최대 관건 | 한국일보
- 단백질 비밀 푸는 데 결정적 기여한 AI… 노벨화학상까지 안았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