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한글…“아름다움을 더해요”
[KBS 강릉] [앵커]
세종대왕은 한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글은 기능적 요소를 넘어, 문화·예술의 한 분야로까지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 천에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태극 문양을 그려 넣고.
이내 먹물을 가득 머금은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한글을 써 내려갑니다.
2018년부터 강릉에서 거주하며 '멋 글씨'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소영 작가입니다.
읽고 쓰는 기능적 문자를 넘어 한글의 미적가치를 담아냅니다.
같은 글자도 배열과 선, 먹의 농담을 달리할 때마다 각각 새로운 아름다움이 피어오릅니다.
[김소영/'멋 글씨' 작가 : "정말 이미지적으로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글을 썼을 때 가장 그림 같달까? 한글을 쓰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글의 예술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멋 글씨' 공연과 한글 이름을 쓴 부채 선물이 외국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김소영/'멋 글씨' 작가 : "이게 진짜 그 어떤 기념품보다도 값지구나. 한국인 그리고 한글, 이 문화적인 유산이고 가치 있는 우리의 문자잖아요."]
KBS 드라마 '대왕세종' 글씨를 쓴 강병인 작가도 한글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443년 세종대왕이 글을 몰라 제 뜻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을 어여삐 여겨 만든 28자 한글.
이제는 K-컬처의 새로운 한 축으로 한국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글의 매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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