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위기경보 ‘심각’ 격상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2일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번 동절기에 국내 야생 조류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은 처음으로, 지난 동절기인 올해 2월 경남 창원에서 검출된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가금류 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주기를 단축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생물자원관과 유역환경청과 함께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을 구축해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를 예찰하고 지자체의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지점 반경 10km 안은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돼 차단방역이 강화되고,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야생조류 구조 및 반입 또한 제한됩니다.

환경부는 "지역주민들은 철새 도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 개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정부민원콜센터인 110이나 지역번호+120번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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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