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완수 경남지사 쪽 “2021년 윤 자택 방문…명태균이 제안”

이정애 기자 2024. 10. 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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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가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김건희 여사 공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의 제안으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이 전날 '2021년 7월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정치인이 명씨를 각각 자택으로 데려와 두차례 만난 뒤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언론 보도를 통해 '명씨를 데리고 윤 대통령의 자택을 두번째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박 지사가 지목되자, 박 지사 쪽이 '명씨의 제안으로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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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해명 속 ‘명태균 데려온 정치인’ 지목되자
“대선 후보에게 만나달라 할 아쉬운 상황 아니었다”
“경남 지역 정치인이 명씨 데려와” 해명과 엇갈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오후(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완수 경남지사가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김건희 여사 공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의 제안으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이 전날 ‘2021년 7월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정치인이 명씨를 각각 자택으로 데려와 두차례 만난 뒤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언론 보도를 통해 ‘명씨를 데리고 윤 대통령의 자택을 두번째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박 지사가 지목되자, 박 지사 쪽이 ‘명씨의 제안으로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힌 것이다.

박 지사 쪽 관계자는 이날 저녁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시절인 2021년 7월 말~8월 초 박 지사가 명태균씨 제안으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집을 찾아가 만난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집에서 명씨를 두번 만났다고 하는데, 박 지사가 만난 건 아마도 그 두번째 만남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만남이 (윤 대통령과 박 지사가 자택에서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당시 그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명씨까지 셋이 있었고 김 여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 지사 쪽이 이런 사실을 공개한 건, 이날 이준석 의원 외에 2021년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소개한 국민의힘 의원으로 박 지사가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2021년 7월4일 한 식당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명씨를 만났다’는 한겨레 등의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인정하며 전날 ‘대선 전 두차례 명씨를 자택에서 만났을 뿐’이라던 입장을 뒤집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 외에)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명씨와 함께 만난 인물은 이준석 의원과 경남 지역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채널에이(A)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지목한 두번째 인물이자 ‘경남 지역 정치인’이 박완수 지사라고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과 식당에서 만난 것까지 포함하면, 윤 대통령이 이준석 의원과 박완수 지사 등과 함께 명씨를 최소 세차례 만났다는 얘기인 셈이다.

박 지사 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자택 만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만남이 ‘명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엔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가 국회의원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때이니, 의원(박 지사)이 후보에게 만나달라고 부탁하는 아쉬운 상황 아니었다”며 “유력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박 지사에게) 자신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 쪽의 이런 얘기는 ‘경남 지역 정치인’이 윤 대통령 자택으로 명씨를 데려와서 명씨와 만났다는 대통령실 해명과는 엇갈린다. 박 지사가 대통령실 해명 속 ‘경남 지역 정치인’이 아니라면 ‘제4의 인물’이 또 있다는 얘긴데, 대통령실 쪽은 ‘윤 대통령의 자택으로 명씨를 데려왔다는 국민의힘 정치인이 박 지사냐’는 물음에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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