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가격경쟁 포기한 MBK? 속내는 또 다른 시장질서 교란"

MBK "공개매수가 인상 없어" 입장문 발표
고려아연 "영풍-MBK 연합, 적대적 공개매수 철회해야"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각 사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은 적대적 공개매수를 10월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라"고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9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입장문을 통해 맞대응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 혼란을 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 전에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현재 1주당 83만 원인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인수합병(M&A)을 포기하지 않고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려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은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2차 가처분도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과 그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할 것"이라며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K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는 "추가적인 공개매수 가격 경쟁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렇게 결정했다"면서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