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장 접전 끝 기사회생...준플레이오프 승부 5차전으로
[앵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연장 승부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먼저 점수를 주고도 바로 추격하는 타선의 집중력과 마무리 박영현의 호투가 빛을 발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kt의 극적인 끝내기 드라마는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좌익수 왼쪽으로 날린 큼지막한 타구에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페어.
선두타자가 만든 천금 같은 2루타에 이어 김상수가 고의 4구로 걸어 나갔고,
다음 타자 황재균도 번트에 성공하며 kt는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배정대가 땅볼, 대타 천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심우준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중견수 방향으로 쳐낸 공을 LG 유격수와 2루 수가 동시에 달려들어 부딪히면서 잡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습니다.
4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 끝에, kt가 끝내기 승리를 완성한 순간입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기사회생하며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초반부터 LG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도 바로 쫓아가는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가는 등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입니다.
8회 2아웃부터 11회까지 LG 10타자를 퍼펙트로 막은 마무리 박영현의 호투도 끝내기 승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박영현 / kt 투수 :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질 줄 몰랐고, 오늘 경기가 어려웠는데 제가 이렇게 막아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이강철 / kt 감독 : 8회 제가 투수 교체 미스로 게임을 망쳤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주고, 박영현 선수 3이닝 투구가 인상적이었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LG는 8회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염경엽 / LG 감독 : 저희가 득점을 한 다음에 그 이닝에 바로 실점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고, 마지막 5차전 저희 선수들 다 같이 합심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보기 드문 명승부를 연출한 두 팀은 이제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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