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프로그램 보급…‘한글 지킴이’ 30년
[KBS 부산] [앵커]
오늘은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글날입니다.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권혁철 명예교수가 30여 년 전에 만든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는 취업 준비생에게 필수 프로그램인데요.
권 교수는 퇴직 이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글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기소개서 작성 시 맞춤법을 검사하고, 회사가 요구하는 글자 수를 맞추는 건 필수입니다.
이때 온라인에서 무료로 쓸 수 있는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는 유용합니다.
[김동휘/대학생 : "(자기소개서를) 한 번 쓸 때마다 한 번씩은 확인 용도로 쓸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틀리더라고요, 맞춤법을. 프로그램을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권혁철 명예교수가 34년 전 만들었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는 사용료를 받지만, 대학생 등 일반인에겐 무료로 제공합니다.
[권혁철/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 : "편하게 쓰면서 우리 말을 바로 쓰는 게 좋은 거 아닙니까. 일반인들한테 돈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잘못된 단어를 고쳐주는 데다 대체어까지 추천해 주는 만큼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부산대를 퇴직한 뒤엔 업데이트 횟수를 늘리고 사설 서버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달 천3백만 건이던 이용 건수가 오히려 천6백만 건까지 늘었습니다.
[권혁철/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 : "저 같은 경우에는 (문법 등을) 규칙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챗GPT 보다) 틀렸다는 걸 찾아내는 건 저희가 훨씬 잘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로 시작했지만, 맞춤법 검사기 보급을 통해 "한글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산다는 권 교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한글 맞춤법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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