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확산에도 예산은 ‘부족’
[KBS 창원] [앵커]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방제 작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 부족 때문인데요.
특히 피해가 큰 밀양에서는 재선충병 집단 발생 구역 나무를 모두 베어내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전체 피해 면적의 1%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의 한 야산, 단풍이 든 것처럼 곳곳에서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재선충병 감염이 확산한 것입니다.
[마을 주민 : "작년보다 훨씬 심해요. 어쩌다가 이렇게 있었는데, 지금 저기 보세요. 너무 많잖아요."]
인근 주택과 학교에서도 죽어가는 조경수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재선충병은 이렇게 마을에 있는 소나무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지난 1월 밀양에 특별방제구역을 지정했지만 방제에는 역부족입니다.
현재 밀양에서만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8,670ha, 축구장 만 2천 개 규모입니다.
감염 나무 하나하나를 방제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 밀양시는 해당 구역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나머지 지역은 선별적 방제를 할 계획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녹지과장 : "주요 국도변, 철도변, 관광지, 우량 소나무림을 우선순위로 정해서 방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산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산사태도 고려해야 해, 작업이 계획된 면적은 60ha 정돕니다.
집단 발생 구역의 1%도 안 됩니다.
2022년 경남의 재선충 발생량은 9만 6천 그루, 지난해 27만 그루로 3배 가까이 늘었지만, 방제예산은 215억 원에서 42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방제를 못 한 나무도 9만 4천 그루입니다.
여기다 올해 방제 예산은 37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14만 그루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개충의 산란 공간이 남게 되는 겁니다.
[이총규/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재선충병을 옮기는) 산란한 하늘소 유충이 크다가 또 내년 봄부터는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지요. 그러면 또 더 감염이 확산하는 거죠."]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항공 방제가 중단되면서 이를 대체할 산림 당국의 대책 마련과 예산 확보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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