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반도 통일 땐 인태 평화 획기적 진전"…'싱가포르 렉처'서 역설
무력 통일 불용… 자유·평화 원칙
한·미동맹은 韓 대외정책의 근간
한·중, 규범 입각 공동 이익 추구”
10일부터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
尹, 이시바 日총리와 첫 정상회담
加·濠·태국 정상 등과도 양자회담
리창 中 총리와 회담은 성사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물론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자유 가치 강조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연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을 부각하고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될 경우 국제사회에 발생할 기대 효과 등을 강조했다. 싱가포르=남정탁 기자 |
이어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며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ISEAS) 선임 연구원의 ‘8·15 통일 독트린을 북한이 위협으로 느끼지 않나’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위협은 전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통일 원칙과 비전은 자유·평화 통일이다. 무력과 물리력에 의한 강제적인 통일은 저희 헌법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은 현재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오로지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에만 매달려 집착하고 전체주의적 권력유지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바로 내일 통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저희가 준비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어떤 상황이나 기회가 왔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되는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까지 이어지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을 계기로 일본·캐나다·호주·라오스·베트남·태국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한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첫 만남인 만큼 상견례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의 동력을 지속해서 이어가자는 데에 뜻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관련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한 도발에 대한 양국 및 한·미·일 3국 공조의 필요성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11일 열리는 EAS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이시바 총리 등과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리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달 에이펙 정상회담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링컨 장관은 EAS와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미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지정학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긴급한 지정학적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행 중인 미얀마 위기, 남중국해에서의 국제법 수호 중요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비엔티안=조병욱 기자, 박지원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이제 한강 책 안 팝니다”…결단 내린 이곳
- “임신했는데 맞았다 하면 돼” 아내 목소리 반전… 전직 보디빌더의 최후 [사건수첩]
- “저 여자 내 아내 같아”…음란물 보다가 영상분석가 찾아온 남성들
- ‘3번 이혼’ 이상아 “혼전 임신으로 사기꾼과 결혼”
- 몸에 걸친 것만 10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입는 이유
- ‘살해범 특징 목 문신?’…폭력적이고 공포 유발하려는 의도
- 퇴사했던 ‘천재 직원’ 데려오려고 3조6000억원 쓴 회사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