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전기차 또 불났다…300여 명 대피
[앵커]
오늘(9일) 전북 전주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하던 전기차에 또 불이 났습니다.
주민 3백여 명이 급히 대피했는데, 소방당국은 충전을 지나치게 하지는 않았는지 등 불이 난 정확한 까닭을 찾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 충전 구역에 주차된 차량 아래쪽에서 조금씩 연기가 올라옵니다.
30분쯤 지나자 불꽃이 번쩍이더니, 이내 불길이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지하 있는 쪽에서는 연기가 조금 올라왔었어요. 매캐한 냄새가 났었고. 아이들은 담요나 이렇게 덮고 나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동식 침수조 등을 이용해 한 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다행히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면서 배터리 열폭주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불길이 주변 차량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3백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연기를 마신 주민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지하 4층에 차량 4백 50여 대, 지하 주차장 전체에 2천 4백여 대가 주차돼 있어,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최민수/주민 : "가족들 데리고 급하게 대피를 했어요.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계셨고. 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이런 전기차 화재들이 막 떠오르면서 굉장히 불안했었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는 기아의 '니로', 조사 결과 화재 약 9시간 전인 어제 저녁 6시부터 충전 중이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도 차량에 충전기가 꽂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은 배터리 결함 여부와 과충전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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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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