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이 슬퍼할 ‘한국어교원 열악한 처우’

조해람 기자 2024. 10. 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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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돌 한글날 맞아 실태 조사
절반 이상 월급 200만원 미만
10명 중 6명은 ‘기간제 계약직’

한국어교원 절반 이상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에 그치고, 10명 중 9명은 지난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과 이주배경인구가 늘면서 한국어교육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어교원은 만성적인 저임금과 열악한 고용환경에 놓여 있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추진위원회와 한국어교원협회 준비위원회는 한국어교원 524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26일부터 9월13일까지 노동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응답자는 대학 어학당, 유초중고등학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에서 일하는 이들이었다.

한국어교원들은 가장 큰 문제로 ‘낮은 보수’(65.9%·복수응답)를 꼽았다. ‘고용불안’이 64.3%, ‘불명확한 법적 지위’가 37.0%로 뒤를 이었다. 한국어교원들은 고등교육법을 적용받는 ‘교원’이나 ‘강사’가 아니라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근로자’에 해당한다.

응답자의 95.2%는 “현재 소득이 생계유지에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55.4%는 임금이 ‘월 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적은 임금 때문에 가족의 소득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응답은 53.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93.4%는 “지난 1년 동안 연차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유급 병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응답은 89.1%에 달했다.

응답자의 59.9%는 ‘기간제 계약직’ 형태로 일하고 있었다.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은 23.3%, ‘위촉·도급·용역·파견 등 간접고용’은 14.5%로 나타났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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