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욕해요" 학생 말에 '멈칫'…또 불거진 문해력 논란
[앵커]
'사건의 시발점이다' 이런 선생님 설명에 학생들이 왜 욕을 하냐고 반문했고, '금일 행사가 열린다'고 하면 금요일인 거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 논란이 최근 또 불거졌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서 만난 여러 명의 20대에게 가결, 무운, 이지적이란 단어를 아는지 물었습니다.
[20대 : (가결이란 말은) 잘 안 쓰고 그냥 가끔 회사에서 이제 보는 정도. {워낙 한자를 요즘 안 쓰니까.} 무운을 빌어, 이렇게 하기보다는 그냥… {(무운 뜻은) 얘만 아는 것 같아요, 저는 뜻은 몰라요.} 이지적은 들어봤는데, 무운은 아예 안 쓰는.]
한 교육업체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20대를 대상으로 가결의 뜻을 물었는데, 61%가 뜻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적, 무운을 모르는 경우도 각각 15%, 10%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낮다는 목소리와 연결됩니다.
초·중·고 교원 5,848명을 조사한 결과, 92%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금일, 그러니까 오늘 등을 뜻하는 이 단어를 금요일로 알거나 왕복 3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데 '혈연'을 모르기도 했고,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는 반응이 언급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매체를 많이 사용하거나 독서가 부족한 게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신지영/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더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지 더 고민하고 그 다음에 어떤 방법을 모색하고 이런 거랑 이어져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김황주 / 영상디자인 조성혜 /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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