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울 불바다’ 위협 240㎜ 방사포 시험사격 대놓고 공개

북한이 유도 기능을 적용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사격을 추가로 공개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8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 중인 240mm 조종방사포탄의 검수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유도 기능을 적용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사격을 추가로 공개했다. 북한이 이른바 ‘서울 불바다’ 위협 때마다 거론되는 무기체계를 공개함으로써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8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 중인 240mm 조종방사포탄의 검수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이번 검수시험사격의 목적은 자동사격체계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최대사거리 67㎞에 대한 조종방사포탄의 명중 정확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40mm 조종방사포탄은 기존 240mm 방사포탄에 유도 기능을 추가한 갱신형 무기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한국군의 전선 부대와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에 해당한다. 이른바 ‘서울 불바다’ 위협 때마다 거론되는 무기체계다.

북한이 240㎜ 방사포 관련 동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240㎜ 방사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고, 4월에는 방사포탄 검수시험사격, 5월에는 방사포 차량 시운전 등을 공개했다. 또 지난 8월에는 갱신형 240㎜ 방사포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검수시험사격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240mm 조종방사포탄의 최대사거리가 67㎞라고 적시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방사포탄의 모습은 지난 8월 검수시험사격 공개 때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갱신형 240㎜ 방사포를 2024∼2026년 일선 부대에 교체 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검수시험사격이 배치를 앞둔 막바지 성능 검증인 셈이다.

이번 검수시험사격은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이 현장에서 참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5월, 8월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으나,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40mm 조종방사포의 러시아 공급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