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빅리그서 자리잡을 시기에 마이너 올스타라니…웃어야 해 울어야 해?

이상희 기자 2024. 10.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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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에 선정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배지환(25. 피츠버그)이 '2024 포스트시즌 올스타'에 선정됐다.

배지환은 같은 팀 동료 닉 요크(22)와 함께 올스타에 뽑혔다.

배지환은 외야수로 요크는 유틸리티맨 부문에서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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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스타'에 선정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배지환(25. 피츠버그)이 '2024 포스트시즌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선정기관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다. 때문에 올스타에 선정되고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입장이 됐다.

마이너리그 홈페이지(MILB.com)는 최근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디애나 폴리스 인디언스)이 소속된 인터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올스타를 선정해 발표했다. 배지환은 같은 팀 동료 닉 요크(22)와 함께 올스타에 뽑혔다. 배지환은 외야수로 요크는 유틸리티맨 부문에서 각각 선정됐다.

(배지환은 올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다)

배지환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총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246타수 84안타), 7홈런 41타점 49득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37로 좋았다.

배지환의 타율 0.341은 인터내셔널리그에서 최소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1위에 해당할 만큼 좋은 기록이다. 그의 출루율또한 3위에 해당하고 OPS도 7위에 오를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배지환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총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9, 6타점 6도루가 전부였다. OPS는 고작 0.463으로 남들에게 말하기도 창피한 수준이다.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 외벽에 걸려 있는 배지환 사진)

지난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당시 총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6타점 3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총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OPS는 0.607로 좋지 않았다. 당시 배지환은 피츠버그 내야의 주전으로 분류되는 유격수 오닐 크루주(26)와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7)의 부상 때문에 풀타임 기회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 크루즈와 헤이스가 건강하게 필드에 복귀하자 배지환에게 돌아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살려내지 못한 배지환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피츠버그는 올 정규시즌 마지막 달에 20대 초반의 내야 유망주 3명을 빅리그에 콜업해 기회를 줬다. 여기에 기존 경쟁자인 리오버 폐게로(24), 닉 곤잘레스(25) 그리고 1라운드 출신의 한국계 내야수 알리카 윌리엄스(25)까지 앞으로 배지환이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은 11월이 되면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을 재정비한다. 룰파이브(Rule 5) 드래프트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배지환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올 겨울 40인 명단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지금의 피츠버그 상황을 살펴보면 이 또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배지환이 올 겨울 유독 추운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올스타에 뽑혔지만 쉽게 웃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배지환©MHN스포츠 DB, 피츠버그&인디애니폴리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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