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논란 부른 한국사 교과서…제주 4·3 '반란군' 표현 삭제

진태희 기자 2024. 10. 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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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역교육의 의미 있는 움직임을 취재해 전달해 드리는 지역교육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은 진태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소식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다루면서 '반란군'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교과서가 결국 표현을 수정했다고요?


진태희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모든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 4·3사건이 실리게 됐는데요.


이중 논란이 됐던 교과서는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입니다.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10·19 사건을 설명할 때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했던 겁니다.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보면, "제주 4ㆍ3 사건과 여수ㆍ순천 10ㆍ19 사건을 진압하며 반란군을 색출하는 과정"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군경의 강경 진압에 저항했던 당시의 맥락은 빠져있고,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반란군'으로만 규정한 건데요.


하지만 '반란군'은 제주 4·3 특별법과 여순사건 특별법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표현입니다.


이후 지역 사회에서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제주도의회는 해당 출판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주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전체 교과서를 수정, 보완하는 기간에, 한국학력평가원이 '반란군'이란 표현을 '가담자'로 바꾼 겁니다. 


수정된 교과서에는 아예 제주 4·3 사건을 삭제하고, "'여수·순천 10·19사건을 진압하며 가담자를 색출하는 과정" 이라고 바꿨습니다. 


그동안 지역 사회에선 교과서에 제주 4·3이 어떻게 기술되는지 무척 관심을 쏟았는데요. 


이번 수정도 그런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제주교육청은 새 교육과정의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도 제주 4·3이 기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지역사회에서 바뀐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상처가 조금은 완화되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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