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97> 경주 형산~포항 옥녀봉~소형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4. 10.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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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형산강 뷰…애민·사랑 전설은 애틋

- 연일부조정 입구 회귀 12.5㎞
- 일부 구간 칡넝쿨·잡풀 뒤덮여
- 초보자는 유경험자 동행 필수

- 용이 되어 승천한 경순왕 태자
- 형제산을 두 산으로 갈라 치수
- ‘연인바위’ 신분 초월한 로맨스

형산강(兄山江)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892.7m) 삼강봉(845m)과 경북 경주시 서면 인내산(534.6m)에서 발원한 두 물줄기가 경주시내에서 합쳐져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 포항 시내를 관통한 뒤 영일만을 통해 바다로 흘러든다.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는 인내산이며 길이는 약 63.34㎞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의 유래가 된 경주 형산(兄山·257.1m)과 포항 옥녀봉(224.9m)~소형산을 소개한다.

형산강 이름의 유래가 된 형산의 왕룡사원 갓바위 부처 앞에 서면 동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형산강은 역 S자로 굽어 돌며 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포항 시내가 펼쳐진다. 사진 가운데 산은 취재팀의 날머리인 소형산이며 멀리 영일만의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뿌연 안개 속에 희미하지만 확인된다. (드론촬영)


▮형산강의 유래가 된 형산

경주를 지나 형산강을 끼고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는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유금IC에서 도로가 갈라진다. 7번 국도는 직진해 유강 터널을 통과해 포항시내로 들어간다면 왼쪽은 포항 시내를 거치지 않는 외곽도로인데 28번 국도인 ‘동해대로’이다.

여기서 정면에 보이는 산이 아우 산인 제산(弟山·211m)이며, 오른쪽 형산강 건너 우뚝한 산이 형님 산이자 형산강의 유래가 된 형산이다. 두 산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두 산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형제산(兄弟山)이라 했다 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비가 와도 경주와 안강은 물이 빠져나갈 수 없어 큰 호수가 되면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신라 경순왕의 태자가 용이 되어 승천하면서 형제산을 꼬리로 내리치자 두 산으로 갈라지면서 안강과 경주에 고였던 물이 갈라진 틈으로 모두 빠져나가 지금의 강이 되었다 한다, 그 뒤 높은 산은 형산이라 했고, 낮은 봉우리는 제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황룡사원 무량수전에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 1615호)이 모셔져 있다. 1466년 조선 세조의 명을 받아 목불 조성을 시작해 성종 5년(1474년)에 완성했다 한다.

형산과 소형산 아래 형산 강변에 조선시대 3대 시장 중 하나인 부조장(扶助場)이 섰던 장소다. 황해도 명태, 강원도 오징어, 포항 연안의 청어와 소금 등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내륙에다 팔고, 경상도 전라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보부상들의 상거래가 활발했다 한다.

형산에서 소형산과 옥녀봉을 잇는 능선까지는 이정표가 따로 없는 데다 산길은 벌초객의 흔적만 있을 뿐 잡풀과 칡넝쿨에 묻혀 산길 찾기가 쉽지 않다. 근교산 리본이 안 달려 있어 초보 등산객은 반드시 산행 경험이 많은 산꾼과 동행한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중명취수장 앞 연일부조정(소형산) 입구~정국사 입구 갈림길~형산 들머리~ 철탑 두 기~갓바위 부처(왕룡사원)~형산 정상(산불초소)~포장 도로~삼거리~임도 삼거리~임도 포장길 끝 갈림길~소형산·옥녀봉 주 등산로(사거리)~무장봉·운제산·국당리(경주) 갈림길~평상 쉼터~해넘이전망대~운제산·옥녀봉 갈림길~농바위~자연생태공원·연일읍민운동장 갈림길~옥녀봉(산불 초소)~생태공원 전망탑~소형산·옥녀봉 주 등산로(사거리)~연일부조정(소형산)·중명생태공원 갈림길~연일부조정(소형산)·중명마을회관 갈림길~소형산 정상~연일부조정(소형산) 입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2.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중명 취수장 앞 연일부조정(소형산) 입구에 주차 하고 출발한다. 연일 석재 팻말이 있는 삼거리 도로에 나와 왼쪽으로 꺾는다. 중명 취수장 뒤 철탑 두기가 보이는 산이 형님 산인 형산이다. 오른쪽 형산강 건너 보이는 산은 아우 산인 제산이다.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100여 m 쯤 비포장 도로를 걷는다. 왼쪽에 송황사 팻말과 신축중인 건물 앞 갈림길에 도착한다. 형산 입구이며 도로공사로 길이 어수선하다.

▮형산, 이정표 없고 길 묵어 주의

남녀가 죽어 변했다는 ‘농바위’


안쪽 산 밑에 정국사 표지석이 보이며 갈림길이다. 형산은 직진형 왼쪽 길로 간다. 오른쪽은 정국사 방향. 1, 2분이면 정면에 삼각지붕을 한 주택이 있다. 그 직전에 오른쪽 철탑 가는 임도로 들어선다. 안쪽에 녹색 철망 펜스가 보인다. 산불예방 빨간색 리본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으며, 취재팀도 근교산 리본 한 장을 달아 길 표시를 했다. 대숲을 지나 능선을 따라 난 임도를 올라간다.

입구에서 7, 8분이면 오른쪽 바위 뒤에 전망대가 있다. 건너편 제산과 사이로 형산강이 동해의 영일만으로 흘러간다. 첫 번째 철탑을 지나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두 번째 철탑에서 산길은 완만해진다. Y자 임도에서 주 등산로는 왼쪽이지만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틀어 다시 왼쪽 능선을 치고 올랐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곧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 밧줄이 묶인 길을 올라간다.

집채만 한 바위가 늘어선 기도 터를 빠져나가면 왕룡사원의 갓바위 부처에 내려선다. 앞서 전망대보다 더 넓게 조망이 열린다. 강물은 역 S자로 굽어 돌며 형산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포항 시내가 펼쳐진다. 맞은 편에 날머리인 소형산과 옥녀봉, 멀리 포항제철도 뿌연 안개 속에 희미하지만 확인된다. 향산 정상은 무량수전 옆의 옛 법당을 지나 능선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산길은 향나무 두 그루 사이로 열린다.

너른 길에 칡넝쿨과 키 큰 잡풀이 뒤덮어 치고 나가기가 영 성가시다. 5분이면 산불초소가 있으며 형산 정상이다. 삼각점과 국가측량기준점 안내판이 있다는데 칡넝쿨로 뒤덮여 찾을 수 없었다. 직진하면, 왼쪽으로 가야 할 능선과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뚜렷한 임도를 내려간다. 약 20분이면 왕룡사원으로 올라가는 아스팔트 도로와 만나 오른쪽으로 꺾는다.

3, 4분이면 도로 갈림길에서 왼쪽 콘크리트 임도로 들어선다. 10분이면 다시 임도 삼거리, 직진하면 이내 흙길로 바뀐다. 약 15분이면 임도는 오른쪽으로 틀어 콘크리트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묵은 임도를 간다. 잠시 뒤 임도는 끝나고 능선 길과 만나 소형산에서 옥녀봉을 잇는 사거리 등산로에 올라선다.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포항시에 속한 산길은 완만한 데다 이정표와 길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오른쪽 옥녀봉과 생태공원 전망탑을 갔다 온다. 살짝 봉우리에 올라서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섰다. 왼쪽 무장산(19.2㎞)·운제산(11.1㎞)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국당리(경주)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평상이 놓인 봉우리와 해넘이 전망대 쉼터를 지나 10분이면 이정표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중명생태공원(2.0㎞)·옥녀봉(0.9㎞)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포항·경주 시계 길로 무장산·운제산 방향이다. 두 도시가 접하다 보니 ‘상생문화 숲길’로 불린다.

신분이 다른 두 남녀가 사랑을 하다 죽어 큰 바위가 되었는데, 이를 ‘연인바위’라 불렀다. 세월이 흐르면서 붙어있던 바위가 떨어져 크기가 장롱 만해 산 아래 마을에서는 농바위라 했다. 산길은 두 개의 농바위를 지나 15분이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옥녀봉은 왼쪽 자연생태공원(1.41㎞)으로 간다. 오른쪽은 연일읍민운동장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옥녀 포토존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옥녀봉을 갔다 온다.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는 박무가 심해 멀리까지 조망이 열리지 않았다. 임도에 내려와 다시 5분이면 철의 도시 포항답게 쇠로 만든 등대 모양을 한 생태공원 전망탑에 도착한다. 운제산 시루봉 무장산과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여기서 중명생태공원으로 곧장 내려선 뒤 소형산과 출발했던 중명 취수장으로 가도 된다. 취재팀은 왔던 길을 되짚어 약 35분이면 앞서 거쳤던 형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소형산은 직진한다.

산길은 잠시 가파르게 내려가다 평탄해진다. 중명생태공원 갈림길과 중명마을회관(포항)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연일부조정(소형산) 방향인데. 운치 있는 조릿대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살짝 소나무 숲길을 올라 약 35분이면 소형산 정상에 선다. 예전에 부조정이란 정자가 있었다는데 현재 철거하고 없다. 오른쪽으로 돌아 지그재그로 난 가파른 길을 거쳐 약 15분이면 중명 취수장 앞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포항 대중교통 편리… 자차 이용도 �I찮아

대중교통도 편리하나 원점 회귀라 승용차 이용도 괜찮다. 승용차 는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부조길 333번길 16 ‘연일석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연일석재 못 미처 삼거리에 중명 취수장이 있다. 이곳이 취재팀의 날머리인 연일부조정(소형산) 입구이며 주차 공간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다.

동부터미널에서 포항행은 오전 6시20분 6시50분 7시20분 7시50분 8시20분 등에 있다. 효자정류소에서 내려 형산 들머리인 정국사(경주시 강동면 부조중명길 272-9)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또는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터미널을 나와 정류장에서 오전 7시35분 10시10분 연일 지선 마을버스(054-277-1500)를 타고 중명1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중명1리 정류장에서 오후 2시15분 5시 마을버스를 타고 포항 터미널로 간다. 포항터미널에서 오후 5시20분 5시30분(토·일요일 만 운행) 5시40분 6시 6시17분(부산 직통) 6시20분 6시40분 등 막차는 밤 9시30분에 출발한다. 밤 10시 심야버스도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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