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볼까, 클래식 들을까 ‘설레는 가을’
- 25일까지 기획전 ‘차원의 레이어’
- 전혜진 개인전 ‘이바구 수선소…’
- 부산시향 ‘실내악시리즈 줌인 2’
- 현대무용단 자유 30회 정기공연
◆전시
▷차원의 레이어
오는 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 ‘차원의 레이어’는 기술과 미디어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미술에서의 아트테크의 실험성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통적 예술이 갖는 색채와 질감, 형태에 디지털 요소를 얹는 방식으로 여러 차원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에서는 메타버스 세계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해온 곽인상 작가, 주관적 시간과 객관적 시간의 차이를 빛 색 움직임으로 풀어낸 이광기 작가, 공예의 전통적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완희 작가, 부문별한 개발의 결과로 탄생한 가상의 도시를 시각화한 허병찬 작가, 디지털 프린팅 기술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온 정해민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The Abyss
부산 해운대구 전시공간 RAC알앤씨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이기성 작가의 개인전 ‘The Abyss’가 열린다. 이기성 작가는 쇳가루의 물성을 활용해 인간의 내면을 화폭에 담아왔다. 미디엄과 쇳가루를 섞어 만든 안료를 캔버스 위에 펴 바른뒤 붓이나 도구, 때로는 손이로 밀고 문질러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캔버스에 얹어진 쇳가루는 공기와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기성 작가가 2019년부터 이어오는 ‘겁(Kalpa)시리즈’ 20여 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겁은 산스크리트어로 무한히 긴 시간을 의미하는데, 작가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오롯이 담고있는 쇳가루의 물성을 통해 영겁의 시간의 끝은 무(無)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이바구 수선소, 초량
부산 동구 전시공간 낭만시간연구소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전혜진 작가 개인전을 연다. “폐기물은 목적을 다하고 버려짐으로써 죽은 상태로 여겨지는데, 나의 작업에서는 오히려 삶의 기억을 상징한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그는 폐기물을 단순히 엮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생명력을 탐구한다. 작업의 주된 소재는 폐기물 중에서도 옷. 옷은 신체와 물리적으로 가장 밀접하게 닿는 물건으로, 개인의 습관이 짙게 배어있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가장 많이 써서 제일 먼저 닳는 옷 소매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게 정말 헌 옷 맞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르게 재탄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공연
▷부산시립교향악단 ‘기획음악회 실내악시리즈 줌인(Zoom-in) 2’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실내악시리즈 줌인(Zoom-in) 2’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일세 부산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과 서형민 피아니스트가 협업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일세 수석은 ‘부산피아노 트리오’의 멤버이자 경성대·동의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형민은 8세의 나이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11세에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전석 1만 원. 문의 (051)607-6000
▷국립부산국악원 ‘2024 국악창작실내악 조약돌Ⅱ’
영남을 주제로 수준 높은 국악 창작 실내악곡을 발굴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오는 12일 오후 3시 예지당에서 펼치는 공연(사진)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창작작품이 선보인다. 연주곡은 ▷숨 쉬는 모든 것들을 위한 ‘굿’(작곡 김혜림) ▷가이방거이방(작곡 유숭산) ▷황매산 억새(작곡 이윤진) ▷찰현국악기사중주를 위한 ‘사중나선향’(작곡 최민준) ▷다대포 후리소리 주제에 의한 ‘산만디 아침소리’(작곡 한지나)다. 전석 무료. 문의 (051)811-0114
▷현대무용단 자유 ‘제30회 정기공연’
부산에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무용단 자유는 오는 12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30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무대에는 총 세 작품이 오른다. 첫 작품은 하주은이 안무를 맡은 ‘독거’다. 11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이자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은 안선희가 안무를 맡은 ‘몸’이다. 안무가 혼자 출연한다. 불안정한 시기에 우리의 몸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지막 무대는 이언주 안무의 ‘틈’. 3명의 무용수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호한 감정을 관계로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을 풀어간다. 전석 2만 원. 문의 010-3383-2342
▷제14회 경남연극인 페스티벌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와 밀양시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경남 밀양 아리나에서 ‘제14회 경남연극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경남연극 베스트 5 경연, 연극활력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을의 밀양을 물들인다. 경남연극 베스트 5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창원예술극단 ‘늙은 부부 이야기’(19일) ▷극단 예도 ‘어쩌다보니’(20일) ▷극단 상상창꼬 ‘후에(AFTER)’(21일) ▷극단 고도 ‘공원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23일) ▷극단 이루마 ‘흑백다방’(24일)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우수한 성적을 얻은 연극인은 오는 24일 폐막식에서 연출·연기대상과 무대예술상을 각각 받게 될 예정이다. 문의 (055)645-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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