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지 말자" 반발…진실공방 번진 '해명' 뜯어보니

강희연 기자 2024. 10. 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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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실 공방'으로 번진 대통령실의 해명.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 대통령실 공식입장이 나온 게 33일 만이죠?

[기자]

대통령실이 어제 저녁 8시쯤 기자단 공지를 통해서 처음으로 명씨 관련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드릴 말씀 없다"(9월 23일) 정도만 설명하면서 입장을 자제해왔는데요.

취재해보니 그동안 굳이 입장을 내면서 의혹을 확산시키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씨가 탄핵까지 언급하니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지 않겠냐"며 뒤늦게 반박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국민 오해를 막기 위해 33일 만에 해명을 했다는 건데 정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김건희 여사 관련 부분은 아예 없던데요?

[기자]

앞서 저희가 보도해드린대로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명씨와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언급하는 텔레그램을 주고받았죠.

이밖에도 명씨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인수위에 합류하라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여사와 수시로 소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실 해명엔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게다가 진실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해명에 반발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준석 의원은 경선 이후에도 본인이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고, 대통령도 소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경선 이후엔 대통령이 명씨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한 대통령실 설명과 다른 주장이 나온 겁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 여사가 명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7월 초 만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 보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명씨를 처음 만난 게 언제인지 또 누가 누구에게 명씨를 소개한 것인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명씨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나중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을 경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은 이렇게 기억한다'는 해명하는 경우가 있었나, 이례적으로 느껴지는데요.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미 6월 말에 명태균씨 전화로 '김건희 여사'가 연락을 해왔다는 건데, 대통령실은 7월 초에 '국민의힘 정치인'을 통해 대통령이 처음으로 명씨를 알게 됐다고 하는 거잖아요?

[기자]

지난 2021년 7월 4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식당에서 만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공식입장에서 대통령이 명씨를 처음 본 건 당시 7월 초 자택에 찾아온 당 고위당직자와 함께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1~3일 사이에 처음 만난 명씨를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시킬 만큼 신뢰할만한 사이가 됐던 건지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대통령실은 명씨가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건데, 법적대응 하겠다는 말은 없습니까?

[기자]

전날 입장을 밝힌 것 외에 추가로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조치에 대해서도 일단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니 지켜보잔 입장인데요.

일단 대통령실이 입장을 설명했으니 추후 반응을 살펴보겠단 정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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