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반도 통일 땐 인태 평화 획기적 진전… 거대 시장 열려”
“‘8·15독트린’ 北에 전혀 위협 안돼
무력 통일 불용… 자유·평화 원칙
한·미동맹은 韓 대외정책의 근간
한·중, 규범 입각 공동 이익 추구”
10일부터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
尹, 이시바 日총리와 첫 정상회담
리창 中총리·블링컨 美국무도 만나
윤 대통령은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태 지역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싱가포르공무원대 선임 연구원이 ‘미·중 갈등·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외정책’에 관해 묻자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와 대외정책의 근간”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는 상호 존중과 국제 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라는 차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8·15 통일 독트린 발표 후 해외에서 진행한 첫 한반도 문제 관련 언급이다. ISEAS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테오 치 힌 선임장관, 찬 헹 치 ISEAS 이사장 등 싱가포르 각계 인사, 외교단, 교민과 유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링컨 장관은 EAS와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미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지정학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긴급한 지정학적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행 중인 미얀마 위기, 남중국해에서의 국제법 수호 중요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와 첫 회담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조속히 만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한·중, 중·일 양자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한·중 회담을 진행하게 될 경우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4개월여 만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싱가포르=조병욱 기자,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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