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해 장소 비워준 싱가포르 의회… “한국 국회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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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수행단의 고위 관계자가 거대 여당 체제인 싱가포르 의회와 정부의 협조 사례를 한국과 비교하며 야당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 의회에서도 한국과 외교를 위해 여야가 협력해 국가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 국회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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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행단, 야권 우회 비판
동남아 3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수행단의 고위 관계자가 거대 여당 체제인 싱가포르 의회와 정부의 협조 사례를 한국과 비교하며 야당을 비판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면담 등이 모두 의회에서 진행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대통령궁이 수리 중인 까닭에 의회가 장소를 내주며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줬는데, 한국 정치 상황과는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 의회가 회기 중이라 굉장히 바쁜 날인데 한국 대통령이 온다고 일정을 비워 줬다”고 덧붙였다. 국제 행사를 주관하던 정부 관료들이 국회로 불려 들어가고 무더기 증인 채택을 강행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한국 야권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최근 국정 현안과 관련해 야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민주당의 상설특검법 규칙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실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야당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야당을 겨냥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특검법 발의 등 정치적 입장이 충돌할 때마다 맹폭을 퍼부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에 협치가 사라지고 정부·여당 입장에서 국회의 조력이 필요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20년간 싱가포르 총리를 지낸 리셴룽 선임장관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미, 한·중 관계에 관한 한국의 입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로런스 웡 총리 등 싱가포르 관료들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한국 측에 한류,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특히 한국 화장품 산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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