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강철 KT 감독 “투수 배치 미스로 게임 망쳤다”[준PO4]

이두리 기자 2024. 10. 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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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은 이기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여러 차례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아쉬운 잔루를 만들었다. 결국 11회 연장전 끝에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좋은 경기였는데 제가 투수 배치 미스로 게임을 망쳤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동점이 될 때까지 고영표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순간 (고영표의) 구위가 좀 떨어진 것 같았고 50~60개로 생각했던 투구 수도 다 찼다”라며 “소형준을 등판시킬 타이밍을 고민시키다가 내보낸 건데 끝낼 수 있는 게임에서 실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0.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으며 1실점한 소형준에 대해 “잠실 경기에서의 구위가 좋았어서 확실하게 믿고 썼다”라며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흔들린 것 같은데 그래도 땅볼 타구를 만들어 내며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이 감독은 “저희 선수들이 내일이 없는 경기를 잘 하는 것 같다”라며 “운이 따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그는 “박영현은 내일 하루 쉬고 5차전에도 던질 수 있을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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