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6⅓이닝 101구' 에르난데스 투혼, 허무한 역전패에 빛 바랬다 [MD수원 준PO]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투혼이다.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경기 연속 역투를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LG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끝장 승부까지 가게 됐다.
5일 1차전서 27개, 6일 2차전에서 38개의 공을 뿌린 에르난데스는 하루 쉬고 3차전에도 등판했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이틀의 휴식을 주면서 3차전 등판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99% 등판하지 않는다고 했다. 1%의 여지를 남긴 것은 연장을 대비한 것.
그런데 3차전에서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고 6-5로 쫓겼다.
유영찬의 구위가 통하지 않자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대타 천성호와 김민혁을 범타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는 4개.
3경기 동안 69구를 던진 에르난데스는 4차전도 대기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1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고 기용할 것을 예고했다.
5-5로 맞선 8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윤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에르난데스는 심우준에게 중전 안타,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장성우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강백호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황재균을 삼진 처리한 뒤 연이은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배정대를 삼진을 돌려세웠다.
이렇게 2이닝 동안 32구를 뿌렸고,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가을야구 4경기 동안 6⅓이닝 101구의 투혼을 펼쳤다.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뒤 LG는 백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10회를 잘 막은 백승현은 11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끝내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볼넷과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바뀐 투수 정우영이 심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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