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벤처 투자에 퇴직연금 활용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국내 벤처투자 규모를 2023년 11조 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20조 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해 2000억 원에서 2030년 2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번 방안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국내 벤처투자 규모를 2023년 11조 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20조 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해 2000억 원에서 2030년 2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주요국의 벤처투자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미국 1706억 달러(약 300조 원), 유럽 619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로 우리나라 84억 달러(약 11조 원)와는 절대적 투입 자본의 양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원)로 성장시켜야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지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안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특히 신규 벤처투자의 참여 주체를 확대하기 위해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 퇴직연금은 벤처펀드에 출자할 수 없다. 벤처 업계는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을 건의해왔으나 정부는 투자 손실의 위험 등 안정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벤처펀드는 일각의 고위험 투자라는 인식과 다르게 꾸준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2014~2023년까지의 국민·사학·공무원 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수익률은 각각 13.9%, 10.1%, 9.2%이며 과학기술공제회는 11.9%, 고용보험기금은 무려 17.2%의 수익률을 실현했다.
모태펀드 역시 지난 19년간 벤처펀드 출자 수익률이 평균 7% 수준에 이른다. 국내외 경제의 복합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도 9.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퇴직연금의 운용 수익률은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의 벤처펀드 출자 수익률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지난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2.07%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에서도 퇴직연금은 벤처펀드 출자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퇴직연금 사용자 자산과 관련된 규제 외에는 별도의 퇴직금 운용 규제가 없다. 특히 지난해 7월 영국에서는 퇴직연금 사업자 9곳이 2030년까지 퇴직연금 자산의 5% 이상을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3년 말 기준 382조 원 규모로 매년 상당한 적립금이 퇴직연금으로 쌓여가고 있다. 벤처 업계는 퇴직연금 중 53.7%를 차지하고 있는 확정급여형(DB형)의 일부라도 벤처투자에 활용된다면 벤처투자 시장 확대는 물론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은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국가 경제 전반에 이득이 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 있다. 정부는 현시점이 우리나라 벤처투자 시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골든 타임’임을 잊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스틴 3점포' LG, KT에 6-5 승리…PO 진출 확률 100% 선점
- 연예인들 사는 '초고가' 고급 주택, 취득세 중과 피한 이유는
- '이중·삼중 주차는 기본' 서울 주택가 '주차난' 가장 심한 곳은
- “이강인의 국가, 한글날 축하해요”…PSG가 만든 기념 유니폼 뭐길래
- ‘성범죄 피소’ NCT 태일, 알고보니 '특수준강간' 혐의…지인 2명과 집단 범행
- 박신양 처가 기업, 한국하겐다즈 '무슨 일'…사상 최대 매출 '잭팟'
- '매년 2명씩 떨어져 숨지는데'…'이곳'서 요가한 무개념 여성에 비난 '봇물'
- 살인적인 업무강도 “996 뭐길래”…폭로한 직원 결국 잘렸다
-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라고…'중식제공'은 중국 음식인 줄 알더라'
- '흑백요리사' 최현석 '당연히 심사위원 섭외인 줄, 주변 만류에 거절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