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커져가는 변동성 깊어지는 고심
국내 ETF 상위 22개 中 관련… 중동 리스크에 금·원유 ↑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달리 주식과 채권시장은 물론 원자재시장까지 가격 등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규모를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갈리고, 중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이란과 이스라엘간 분쟁으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 선호도는 높아지고, 화폐가치 하락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달러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무섭게 치솟던 금값은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미국 채권 금리는 급등했고, 미국에 집중되던 투자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9일~10월 8일)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22개가 모두 중국 관련 상품으로 집계됐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이 99.10%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등도 70~9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차이나A50, ChiNext, STAR50, CSI500, 차이나반도체 등 지수와 업종,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중국 종목의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
중국 관련 상품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내놓은 내수경기 부양책 영향이다. 앞서 발표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에 이어 최근 중국 정부가 40조원에 가까운 재정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이에 지난달 초 3000원대였던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전날 국경절 장기 휴장을 마치고 문을 연 중국 증시가 시장 기대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홍콩과 우리나라 시장에서 선반영된 가격 상승률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많은 괴리가 남아있어 향후 관련 상품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인버스 제외)은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로 한 달간 10%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이어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과 같은 미국 장기채 관련 상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다.
통상 장기채가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것과 달리,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오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연준이 금리인하를 발표하며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에서는 11월 금리동결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하기 주목받았던 또 다른 상품인 '배당' 관련 종목들도 기대감이 꺾이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내려가는 것과 달리 배당수익률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또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으로 기업의 실적이 올라가면 그만큼 배당수익도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올해 순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급성장세를 보였지만, 'PLUS 고배당주',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등은 최근 한 달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자재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금값이 올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다.
하지만 관련 상품의 가격은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최근 한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6달러 이상 오르며 'KODEX WTI원유선물(H)' 같은 ETF 상품도 10% 이상 주가가 올랐지만, 77달러까지 올랐던 선물 가격이 하루새 다시 74달러 선으로 내려오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8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다시 77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연일 급등하던 금값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6일 2682달러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격이 꾸준히 내렸고, 전날에는 하루새 20달러 가까이 하락하며 현재 2619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원유의 경우 중동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동안 과도한 상승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금값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꾸준히 오르던 시기에도 내년 예상 가격은 3000달러선으로 유지한 바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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